여성의 날과 ‘타징지(她经济·여성경제)’
여성의 날과 ‘타징지(她经济·여성경제)’
  • 만연교 교수
  • 승인 2018.03.09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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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연교 경희사이버대 외국인교수] 1950년대 마오쩌둥은 하늘의 반은 여성이 지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도 남자 못지않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다.
 
▲ 만연교 경희사이버대학교 외국인교수
 
중국여성들은 가정의 역할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도 담당하고 있다.
  
3월8일은 중국에서는 여성의 날(3.8절)이다. 부녀자를 축하해주는 날이며, ‘부녀자의 날’이라고 하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말로는 ‘38절’이라고 하며, ‘부녀자의 날’이라 하지는 않는다. 
 
이날은 많은 사람들이 ‘여성의 날’ 혹은 더 확대하여 ‘여신의 날’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는 산빠(38)가 욕에 해당되는 말이다.
 
따라서 부녀라 하면 이미 결혼한데다가 그다지 아름답지 못한 모습이 연상되는지라 ‘여성의 날’이 더 좋다.
 
‘여신의 날’은 ‘여성의 날’보다 더 아름답다. 그래서 3·8절은 ‘3·8 여성의 날’ 또는 ‘여신의 날’이라고 한다.
 
물론 모든 여성은 여신이 아니기 때문에 좀 과장한 표현이다. 대부분 그냥 여성의 날이라고 한다.
 
여성의 날이 되면 국가주석 시진핑이 중국의 모든 여성들에게 축하메시지도 전하고, 한국 여성에 관한 행사도 있다.
 
지난 8일 주한중국상공회의소와 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는 공동으로 세종호텔에서 ‘중한 3.8 여성의 날 문화체험교류회’를 개최했다.
  
‘3·8 여성의 날’은 중국에서는 아주 친숙한 여자들의 명절인데 한국에서는 3·8 여성의 날을 아는 이가 그리 많지 않다. 38군사분계선은 알아도 여성의 날인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중국에서 여성의 날은 공휴일이고 휴가도 주고 있다.
 
봉건주의 타파의 일환으로 여권신장을 주도했던 중국공산당은 1924년부터 3·8 부녀절을 추진하기 시작해서 건국 후 1949년12월 법으로 제정하기에 이른다.
 
국무원령 제513호<전국신정명절 및 기념일의 공휴방법 ;全国年节及纪念日放假办法)에서 ‘여성의 날에는 여성은 반일 휴가 할 수 있다’고 규정(3조)되었고 아직까지 있다.
 
노동을 하는 모든 여직원에게 적용한다. 3·8여성의 날에 여성들이 근무하게 되면 <급여총액조성에 관한 규정(关于工资总额组成的规定)>제4조, 제11조에 따라 고용주가 여성근로자에게 월급 외에 별도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
 
업무로 인해 불가피하게 출근해야 할 경우 휴가날짜를 바꾸어 쉰다.
 
중국여성들이 이끌어 낸 ‘타징지(她经济·여성경제) ’가 있다. 
 
“어떻게 하면 여신을 더 많이 총애할 수 있을까”、“어떻게 하면 여신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중국에서 많아지고 있다.
 
여성의 날은 이제 반일휴가가 아니라 많은 여성들은 그것을 '즐김'과 '인센티브'로 격상시켰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타징지(她经济여성경제)’도 덩달아 호황이다. 매년 여성의 날은 중국 설날에 이어 제일 높은 소비시기이다. 
 
중국여성인구가 소비시장을 크게 성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다. 
 
<중화인민공화국 2017년 국민경제와 사회발전통계보고>를 의하여 2017년말까지 중국여성인구는 6.7871억명이다. 총 인구의 48.8%가 여성이고 2016년 대비 415만명이 증가했다. 
 
인구가 많을수록 소비시장도 확대됐다. 톈마오(天猫) JD닷컴 등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들이 잇따라 할인 행사를 펼치고, 해외직구 사이트도 여성의 날 마케팅에 가세하며 열기를 더하고 있다.
 
중국 여성 소비자의 구매력이 날로 향상됨에 따라 ‘타징지’가 유통업계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중국 현지에서 ‘3∙8 여성의 날’ 쇼핑 축제에 대한 유통업계의 주목도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 11일)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더 많은 업체가 여성의 날 마케팅 대전에 뛰어들었다. 단순히 제품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을 넘어 유명 화장품, 명품 패션 브랜드를 자사 쇼핑몰에 입점 시키는 등 여성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터넷 기술의 발전으로 대도시 외에 3∙4선 도시(중소도시) 여성까지 ‘소비 군단’에 가세하면서, 타징지 열풍은 지역과 분야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중국 여성의 직장 내 영향력이 급상승하고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천 년의 유교적 토양을 가진 중국 사회가 60년이 채 안 되는 사회주의 경험 속에서 급작스럽게 ‘남존여비’을 탈피했다는 것은 금세 와 닿지 않는다. 
 
직장에서 여성이 남성의 윗자리에 있는 경우에도 남자의 ‘자존심’을 내세워 협조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국에서는 여성의 ‘지휘’를 받는 남성들이 별로 거부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8일 인민일보해외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여성 직장인들의 리더십과 영향력을 분석한 '2017년 여성, 직업과 행복감: 데이터로 본 여성 직장인들의 영향력 보고' 가 발표됐다.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여성의 노동참여율은 6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57%)와 아시아 태평양지역(62%)의 평균 수준보다 높았다. 중국여성은 세계 기타 지역의 여성에 비해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공헌율이 가장 높았는데 무려 41%에 달했다.
 
동시에 중국의 직장여성은 정상(情商, 진취적인 태도)과 시야 등의 능력이 더욱 강했고 78%의 여성들이 직장의 관리계층에 진입하려는 의향이 있으며 현재 관리계층에 여성비중은 32% 달했다.
 
중국은 아직까지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국가이다. 중국여성의 지위는 한국보다 높지만 세계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중간수준이다. 
 
종족·민족·성별·연령의 구분 없이 같은 일에 같은 보수를 받는 ‘동공동수(同工同酬)’ 단계이다. 요구하니까 동공동수가 이루어진 것이다.
 
중국에서 직장내 남자와 여자는 비슷하지만 경리급. 고급경리. 부총재, 최고급지도계층으로 올라 갈수록 여성의 비율은 낮아진다. 그러나 점차 이런 현상은 줄어들고 있다. 
 
2016년 남녀수입 차이는 30%이고 2017년은 20%이고 회계. 금용. 기술 등 분야에서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증거라고 말할 수 있다.
 
오늘날의 중국여성들은 자신감이 더 강하고 직업의 성공에 더욱 관심을 가진다. 그리고 여성들은 일과 생활 사이의 균형을 잘 찾고 있다.
 
이들은 가족을 동반하고 싶을 뿐 아니라 휴가를 즐기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많은 중국 소비 데이터에 따르면 남성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주도하고 있다.
 
타징지가 있는 만큼 소비력도 강하다. 오늘의 중국여성은 생활의 재미를 더 즐기고 살아가는 스타일을 중시하며, 여자들이 예전보다 훨씬 더 재무적이고, 재무 관리 측면에서도 탄탄해 지고 있다.
  
여성은 인구학적 의미의 여성일 뿐 아니라 사회학적 의미의 여성이어야 한다. 여성에 대한 사회의 존경은 사회의 문명과 진보를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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