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임...채용비리 화살 다시 은행으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임...채용비리 화살 다시 은행으로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3.1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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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비리 물의 속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하나은행 등 채용비리에 연루된 금융회사가 피할 수 없는 심판을 앞두게 됐다. 
 
최 원장은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지인 아들을 인사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고 12일 금감원 내외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5년 전 하나은행 채용 때 지인 아들 이름을 거론한 점과 당시 관행에 따라 해당 지원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한 점이 화근이 된 것.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이유담 기자)
 
당초 최 원장은 하나은행과의 진실 공방에 있어 ‘정면돌파’ 의욕을 보였지만, 채용비리 연루를 비판하는 정치권의 성명과 당국 수장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국민 여론 속에 결국 사퇴를 표명했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고 조사 결과 본인이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하나은행의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 그러나 당시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고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부터 계속된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간 충돌은 최 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잠시 휴전에 접어든 형국이다. 금감원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과 은행 채용비리, 사내외이사 교체 등 문제를 꾸준히 지적해 왔다. 
 
최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에 당국과 하나금융 모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당국 관계자는 “감독당국 수장은 고도의 도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채용비리 의혹이 나오기만 해도 타격이 크다”면서도 “당시 하나금융의 임원추천은 인사 절차 중 하나였는데 5년 전의 일을 지금의 잣대로 추궁하기 바쁘다”고 꼬집었다.
 
최 원장은 채용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3일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결과적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게 된 셈이다. 금융위원회는 최 원장의 사표 수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장 직무 대행은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맡게 되며, 특별검사단은 비리 의혹을 지속 조사할 계획이다. 
 
최 원장의 사의에 따라 채용비리 논란의 화살은 다시 시중은행을 향하게 됐다. 채용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에 은행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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