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만능 아니다...‘비즈니스 모델’로 접근 필요
블록체인 만능 아니다...‘비즈니스 모델’로 접근 필요
  • 조경화 기자
  • 승인 2018.03.15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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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기술진보 보다는 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 강준영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도취와 극복 과제’라는 이슈브리프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기술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기때문에 사고의 전환과 이에 걸맞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13일 지적했다.
 
그는 2017년 블록체인의 생태계는 기술진보에 대한 대중의 열광에 도취된 시기라고 평가했다.
 
▲ 카나다 Axiom Zen사가 지난해 11월28일 출시한 고양이 수집게임 ‘CryptoKitti'(사진=www.cryptokitties.co 홈페이지)
 
강 선임연구원은 “2017년 5월 비트코인은 용량 한계에 직면하면서 업그레이드를 추진했으나 개발자, 채굴자, 소유자 등 생태계내 의견 대립으로 2017년 8월 블록체인이 분리됐다”며 “비트코인의 체인 분리는 새로운 가상통화의 무상배당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이익을 목격한 대중들은 전문기술레벨까지 관심을 확대했다”고 했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을 파악한 나머지 1000여개의 알트코인(Altcoin) 개발자들은 저마다 기술특징과 개발 철학을 홍보하고 거액의 자금을 유치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부터 뜬금없이 보이는 체인분리 교체 및 에어드롭(새로운 가상통화 배포)에서 인공위성 발사까지 이른바 이벤트성 기술 마케팅을 남발했다”고 지적했다.
 
일반인도 비즈니스 모델은 온데간데없이 기술용어로 가득한 백서를 찾아서 읽고 투자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강 선임연구원은 지적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과거 인터넷이 등장할때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였다”며 “당시 대중은 ‘핵심기술(TCP/IP)을 설명할 수 있었지만 정작 인터넷을 몰랐던 반면, 현재는 모두가 인터넷을 알고 있지만 ’TCP/IP‘는 낮설어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여전히 초기단계로 최근에야 ‘서비스 비즈니스’ 성공 사례가 등장했다”며 “그것은 카나다 Axiom Zen사가 지난해 11월28일 출시한 고양이 수집게임 ‘CryptoKitti'가 대표적이다”고 했다.
 
한편, 그는 스위스FINMA(Financial Market Supervisory Authority)의 올 2월16일자 분류를 따르면 CryptoKitties 게임에서 쓰이는 가상통화는 ‘유틸리티토큰’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유틸리티토큰은 프로그램 및 서비스 이용에 활용되는 가상통화를 뜻하는데이 경우 일정한 사용가치를 가지므로 이른바 ‘튤립버블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울 수가 있다고 했다.
 
따라서 강 선임연구원은 ‘기술자체’가 아니라 개인의 삶을 바꿀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더욱 중요한바 사고의 전환과 이에 걸맞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10월 딜로이트는 블록체인 개발 프로젝트 중에서 단 8%만 지속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실제로 유용한지를 증명하지 못하면 블록체인 역시 한순간 사라질 수 있다”며 “2017년 10월 현재 86,034개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존재하며 프로젝트의 평균수명은 1.22년에 불과하다”고 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블록체인은 무궁무진한 기대 사용분야에 불구하고 개발초기라는 점에서 여전히 ‘90년대의 초기 인터넷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막연히 기술에 도취 되는 것을 지양하고 초보적인 ‘게임’과 ‘커머스’분야에서 부터 하나씩 등장할 비즈니스모델을 사용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 제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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