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탐방] NH농협, 클라우드 기술로 핀테크·스타트업 유혹
[금융지주탐방] NH농협, 클라우드 기술로 핀테크·스타트업 유혹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5.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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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기업 비용부담과 시행착오 줄여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 기여"
NH농협금융지주(이하 NH농협)가 핀테크기업의 금융상품 개발을 돕는 오픈플랫폼 운영으로 핀테크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NH핀테크 혁신센터'는 2015년 3월 금융권 최초로 설립된 핀테크기업 지원조직으로서 NH핀테크 오픈플랫폼 이용기업 유치와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개발 및 최적화를 지원한다.
 
NH핀테크 혁신센터 입주 핀테크기업들은 NH농협은행 중심으로 고객정보관리나 보안 관련 멘토링, 테스트베드를 거쳐 API서비스를 지원받아 NH농협 오픈플랫폼을 이용한다.
 
금융기능을 제공하는 데 인프라가 부족한 스타트업이나 핀테크기업은 NH농협이 제공하는 125개의 오픈API들이 담긴 오픈플랫폼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구축하고 통신할 수 있다.
 
▲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NH핀테크 혁신센터' (사진=이유담 기자)
 
일례로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유캔스타트는 NH농협 측이 지원하는 오픈API로 플랫폼을 구성하고 후원 관련 정보나 상품을 올리게 되면 지역 NH농협과 연계해 가뭄에 피해 입은 농가와 직접 연결해 농산물 판매가 가능하다. 
 
한편 핀테크기업은 NH농협과의 협업에서 침입방지, 방화벽 등 정보보호를 위한 기능들을 포함시킨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적용할 수 있다.
 
NH농협은행에서 보안이 강화된 클라우드 터전을 제공하면 핀테크 기업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NH핀테크 클라우드를 통해 핀테크기업은 정보보호 및 보안가이드 항목 중 일부를 자동으로 충족할 수 있어서 따로 비용을 들여 IT회사 솔루션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NH농협 입장에서는 향후 API 이용 건수가 늘면 광의적으로 핀테크산업 활성화 일환으로 기여하는 셈이다. 
 
NH농협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받는 기업은 업체별로 월 70~80만원의 비용이 절감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NH농협 디지털전략부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이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 기능을 제공하려면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가이드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지만, NH핀테크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보안수준도 높이고 클라우드 유지비용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NH핀테크 혁신센터' 입주 기업들 (사진=이유담 기자)
 
현재 국내 핀테크기업은 개인정보보호 등 해결 미지수인 문제를 안고 있고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엔 비용 부담이 큰 스타트업, 벤처 기업이 대다수다.
 
이때 금융회사들은 핀테크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금융서비스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성장시킨다면 미래의 새로운 사업 터전을 확보할 수 있다. 
 
금융지주마다 핀테크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방식은 차이가 있지만, 핀테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다를 바 없다.
 
3일 금융위원회 전자금융과 관계자는 "금융회사 중심으로 핀테크기업 투자 현황이 생각보다 많아서 당국도 눈여겨보고 있다"며 "금융회사 자체적으로 핀테크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괜찮은 아이템을 공유하면 은행 입장에서는 공익적 역할을 할 수 있고 핀테크 발전에도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타 금융회사들도 핀테크기업에 대한 육성과 투자 등을 거듭하면서 핀테크 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B금융의 KB이노베이션허브를 중심으로 신한금융 신한퓨쳐스랩, 하나금융 원큐랩, 우리은행 위비핀테크랩이 그 사례다. 핀테크기업들이 사업을 꾸려갈 수 있도록 금융지주는 사무공간 지원, 금융주선 등의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의 KB이노베이션허브는 총 12곳 핀테크기업에 육성 및 투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핀테크 육성은 협업 기업에 법률, 특허, 세무, 해외진출, 보안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해당 기업의 기술을 금융서비스와 상품에 접목시키는 과정이다. 
 
투자의 경우 KB금융의 자기자본을 활용한 조기 개발자금 투자와 기업 성장 단계에 맞춘 후속 투자가 있다. 이 밖에 외부 투자 기관과의 IR행사를 통해 협업 스타트업의 투자 기회도 제공한다.
 
신한금융은 핀테크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나 금융주선 등 인큐베이팅하는 신한퓨쳐스랩을 운영 중이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총 23건의 협업모델 개발과 공동사업화가 신한퓨쳐스랩을 통해 이뤄졌다. 
 
신한퓨쳐스랩 참여 기업들은 각종 시설 및 금융테스트 환경을 제공받고, 신한은행의 기술금융을 통한 융자, 기술가치평가펀드를 통한 투자 지원을 받게 된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과 현지 핀테크 전문가 등을 통해 국내 핀테크 기업의 베트남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중 오픈플랫폼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국이 공공기관 오픈API를 제공해 금융회사들의 새로운 금융서비스 개발을 장려하는 것처럼 은행들도 오픈플랫폼 마련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3월 핀테크 스타트업 멘토링 센터 '원큐 애자일 랩(1Q Agile Lab)' 6기를 출범시키고 국내 스타트업 13곳과 협업을 시작했다. 투자·대출, 사무공간, 경영·세무 컨설팅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지난 4월 위비핀테크랩(3기)에서 5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무공간, 금융‧IT 교육, 특허‧법률 컨설팅, 투자자 연계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핀테크기업들은 규제나 비용 장벽 때문에 금융서비스 개발이 어렵다며 기존 금융회사들의 핀테크랩을 통해 협업하고 있다"면서도 "규제방벽을 차치하고서라도 핀테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보호 문제를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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