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매너-13] 명함은 인격이다!
[비즈니스매너-13] 명함은 인격이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8.05.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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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동문선 사장]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선 단순히 기술력만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선진사회는 거기에다 고품격 매너로 경쟁을 한다.  
 
▲신성대 동문선 사장
왜냐하면 매너야말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최강의 수단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품격엔 상한선이 없다.
 
품격의 경쟁은 무한 경쟁이다.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명함 한 장이지만 첫 만남에서 자신의 품격을 나타내는 가늠자가 된다.
 
품격 있는 명함은 종이의 질부터 다릅니다.
 
빤질빤질한 재질은 곤란하지요. 반드시 연필이나 수성 볼펜으로도 별탈없이 글씨가 써지는, 흡수성 좋은 겸허한 분위기의 재질이여야 합니다.
 
요즘은 이런 진짜 격조 있는 고급한 수입종이가 많습니다. 돈 좀 벌었답시고 종이가 아닌 황금색 금속판으로 만든 명함은 “저는 졸부입니다!”라고 광고하는 꼴입니다.
 
여기에 임원들은 물론 일반직원이라 해도 외국인 VIP 접촉담당 직원의 명함은 요철(엠보싱)인쇄가 기본입니다. 
 
다음,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사람들이 앞뒤에 영문/현지어 겸용 인쇄된 명함을 내미는데, 홍콩처럼 한영(漢英) 병기의 특수한 필요성이 있는 지역이 아니라면 “우린 두 개를 따로 만들 돈이 없소!” 라는 옹색한 변명의 빈티 명함으로 개인은 물론 회사의 이미지, 나아가 국격까지 떨어뜨립니다.
 
그 정도면 상대방 국적과 문화권에 따라 대응 태세를 미리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게 기본인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 발 디딜 자격조차 없다 하겠습니다. 
 
◇ 지위에 따라 명함 디자인도 달라져야
 
다음, 우리나라 명함은 오너나 말단 사원이나 똑같이 회사명을 맨 위에 올리는데, 여기에도 구분이 있어야 합니다. 임원급 이상은 자신의 이름이 맨 위로 가도록 올리고 회사명은 아래쪽으로 내리는 게 좋습니다.
 
임원급 정도면 회사보다는 인격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건 돈만 주면 언제나 충원 가능한 하위직들 즉, 인적 코스트로 결합시킨 조직체보다 아무나로 대체 불가능한 진짜 필수 인재를 더 중요시하고 그 인재 한 사람으로부터 조직체가 생겨난다는 서구식 조직개념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한국식으로 무슨 본부의 장 자리에 누구를 본부장 발령내는 게 아니고 서구에서는 어떤 특출난 인재를 심사숙고해 본부장으로 영입, 전적인 지휘권을 부여하며, 그가 완전 새 출발선에서 즉, 제로베이스로 그 부여받은 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당 본부를 ‘창설’해 꾸려나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최고위직 그룹은 사람 이름이 회사 이름 앞에 나오게 하는 것입니다. 한편 부장 이하 일반 직원은 회사명을 앞세우고 직책과 이름을 그 다음에 위치시킵니다. 
 
◇ 단순함으로 품격을!
 
그리고 회사나 소속기관의 로고 디자인이 다소 번잡한 느낌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면 대기업 오너, 회장, 사장, 부사장, 등재이사, 장차관, 청장급의 경우 명함에 생략합니다.
 
아무렴 그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굳이 자신이 어느 회사나 어느 기관의 장이라고 강조하거나 회사 로고 홍보하는 것처럼 비치는 건 궁색해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대기업 오너나 대표, 장관급이면 직함도 가급적 명기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다 알만한 유명 가수가 자기 명함에 ‘가수’라고 쓰는 것과 같은 꼴이니까요. 
 
명함의 글씨체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MsWord식 맑은고딕체류의 보통 대하는 글씨체는 일반 상업용 인쇄물에나 쓰는 서체입니다.
 
직종 성격상 개성적이려면 우아한 필기체 스타일, 그 외에 대개 고전적이고 점잖은 체여야 합니다. 영문에는 그런 체가 많지만 한글에는 고상한 꼴을 찾기 힘드니 점잖은 명조체로 대신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그리고 명함 하나에 모든 걸 다 걸겠다는 식으로 지나치게 화려하게 디자인하거나 온갖 인적 사항을 빽빽이 적어 넣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자칫 술집 웨이터나 외판영업사원 취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명함 디자인은 간결한 것이 최상의 디자인입니다. 흔히 동양화에선 여백의 미(美)를 중시한다고들 하지요.
 
그런다고 여백을 무조건 많이 둔다고 훌륭한 그림이 되지는 않습니다. 있어야 될 것만 정확한 자리에 위치할 때 명작이 탄생합니다. 명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 비즈니스카드와 소셜카드는 따로 만들어야 
 
부장급 이상이거나 그 하위직이라 해도 대 외국인 활동이 많은 사람의 명함은 반드시 네 개 이상이어야 합니다.
 
한글 영업용 명함, 영문 영업용 명함(모두 비즈니스 카드)과 사교용 명함(소셜 카드. 가급적 영문/한글 따로)입니다.
 
업무에 따라 필요하면 주요 상대국 언어마다 명함을 따로 제작하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여성책임자라면 여성성을 강조한 사교명함은 필수입니다. 리셉션, 파티 등에서 폭넓은 네트워크를 쌓아갈 때 사적 연락처를 추가로 주는 게 강력한 무기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비즈니스명함과는 달리 사교명함은 가로 세로를 각각 3밀리쯤 줄여 슬림하게 만듭니다. 여기에는 사적인 전화번호와 꽃다발 등 선물을 배달받을 우편주소, 개인메일주소만 인쇄합니다.
 
이름을 한가운데 앉히되 회사명이나 회사주소 등은 적지 않습니다. 당연히 인쇄는 요철로 도드라져 받는 이의 손가락 촉감에서 품위가 느껴지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나 임원(executives)급의 영문 명함이나 사교용 명함은 빈티 나는 평면 옵셋인쇄여서는 곤란합니다. 
 
그리고 비(非) 대면(비 면전, not in person) 사용 시 사교용 명함은 반드시 사교명함용 봉투에 담아 사용합니다.
 
메신저나 부하직원을 시켜 보낼 경우 명함 내용이 보이는 것은 누드차림처럼 품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적으로 꽃이나 케익, 책 등을 선물로 보낼 때도 소셜카드를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이때 비즈니스 카드를 넣으면 선물을 받는 사람이 “엉? 회사 돈으로 사서 보낸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명함을 앙증맞은 사각 사교용 명함봉투에 넣어 보내면 여성성이 부각되어 더욱 존중을 받게 됩니다. 
 
비즈니스카드는 불특정 다수에게 줄 수 있지만 소셜카드는 특별한 대우와 관리가 필요한 인사, 즉 타켓 인사에게만 줍니다.
 
가령 리셉션이나 디너 시작에서는 비즈니스카드를 주었다가 헤어질 무렵 소셜카드를 추가적으로 건네주며 아무 때고 연락 달라고 하는 겁니다. 긴급할 일이 있을 때 바로 직통하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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