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매너-14] 명함은 인격이다
[비즈니스 매너-14] 명함은 인격이다
  • 신성대 동문선 사장
  • 승인 2018.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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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대 동문선 사장]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에선 고품격 매너로 경쟁을 한다. 
 
▲신성대 동문선 사장
왜냐하면 매너야말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최강의 수단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품격엔 상한선이 없다. 품격의 경쟁은 무한 경쟁이다. 
 
지극히 사소해 보이는 명함 한 장이지만 첫 만남에서 자신의 품격을 나타내는 가늠자가 된다.  
 
◇ 영문명함도 깔끔하게
 
그리고 외국인 VIP 담당은 인턴 여대생일 경우라도 반드시 영문 사교 명함과 영문 비즈니스 명함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명함 아끼다 혹시 대어를 낚을 수 있는 행운을 미리 박탈할 필요는 없다는 거지요. 
 
그리고 영문 명함에는 이름 석 자를 모두 다 적지 않습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이름 발음을 잘 못해 기억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니까요. 예로 ‘C. J. Lee’ 또는 ‘James C. Lee’처럼 영문 이니셜이나 애칭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영문 주소는 굳이 ‘Republic of Korea’까지 넣어 소국 근성을 드러낼 필요 없습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애국심보다 소통이 먼저다. 이는 공공기관의 장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영국인이나 미국인들 명함에 국명 안 씁니다. 평소에도 그들은 ‘시민’이란 용어를 쓰지 ‘국민’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우편번호는 주소 뒤에 넣되 그것도 기관장이나 임원급 이상 비서를 둘만한 인사는 넣지 않습니다.
 
그만한 사람이 상대하는 인사들도 그 정도 급은 되기 때문이지요. 전화 T, 팩스 F, 이메일 E 등 지나친 약자로 상대를 피곤하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외국인들은 무슨 뜻인지 모릅니다. 
 
그리고 명함은 반드시 별도의 명함지갑에 넣고 다녀야 합니다. 명함지갑은 금속성이나 플라스틱, 자개함 등은 금물입니다. 반드시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가죽이나 천이어야 합니다. 명함 역시 인간 친화적인 소통이 최우선 목적이니까요.
 
그리고 그 속에 명함을 꽉 채워 넣고 다니는 것도 미련한 영업사원처럼 보입니다. 반드시 4,5장 소량만 넣고 다닙니다. 그 이상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른 가방이나 주머니 지갑에 넣어두었다 조금씩 꺼내어 사용해야 합니다.  
 
◇ 상대의 명함에 관심을 
 
그리고 명함을 받았으면 반드시 그 명함에 대해 한두 가지 물어보는 게 매너입니다. 유심히 보는 시늉을 하고는 관심이 있는 양, 이름이나 회사명의 발음, 회사명의 유래, 로고의 의미, 사무실 위치 등. 그러다 보면 재미있는 소재가 나와 소통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됩니다.
 
가령 회사 위치를 물었다가 자신이 과거 그 근처의 유명박물관을 들러 관람했는데 인상적이었다는 등 대화의 물꼬가 쉽게 트일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과 명함을 교환할 때, 매우 격식 있는 자리가 아니면 “May I call you James?”라고 퍼스트네임으로 불러도 되겠느냐고 반드시 물어야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Oh, sure!”라든지 “Of course, please call me James!”라고 하지요. 그때부터 “Thank you. James!”라고 말하면서 대화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명함에 상대방 이름의 발음이나 숫자 등 간단한 메모를 해야 할 경우 반드시 먼저 상대의 허락을 구해야 합니다. “Don’t you mind if I write...?”  
 
◇ 명함은 인격이다 
 
거래를 할 때 호감가지 않는 사람, 품격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마진 좀 더 얹어주고픈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얼마 전 필자가 대기업 오너한테서 신입사원의 것과 똑같은 명함을 받고서 앞이 캄캄했던 적이 있습니다.
 
품격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다는 반증이지요. 명함은 자신의 얼굴이자 기업의 이미지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래 사람이 해주는 대로 뿌리고 다니는 것은 리더로서 무책임이자 자격미달입니다.
 
자신의 기업 가치는 물론 당장 팔고자 하는 상품의 부가가치를 디스카운트시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명함이 흔한 세상이고 자기 PR시대라지만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에 이른 사람이라면 품위 관리 차원에서라도 명함 뿌리기에도 절제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에서야 아무에게나 뿌려대지만 선진 문명권에서 자기 명함을 함부로 뿌리지 않습니다. 특히 중국인들은 상대방이 자신과 동등한 계급이나 지위가 아니면 명함 교환을 극히 꺼립니다. 글로벌 상류층에선 명함이 곧 인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가 하면 대개의 가정주부들은 명함이 없습니다. ‘직장을 다니지 않으니 명함이 없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는 생각은 어리석거나 무책임한 일입니다. 
 
요즘은 주부라 해도 봉사, 취미, 여가 등 시민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일이 잦습니다. 전업주부라 할지라도 쇼셜카드는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 명함에 대한 예의  
 
그리고 명함을 받자마자 바로 명함지갑에 넣어버리거나 호주머니에 넣으면 큰 실례가 됩니다. 책상 위 왼쪽에 놓되 반드시 먼저 자신의 명함지갑을 깔고 그 위에 상대의 명함을 올려놓습니다. 
 
서류 위나 책상에 그냥 놓는 것은 상대를 땅 바닥에 그냥 앉히는 것과 같습니다. 명함지갑이 곧 방석인 셈이지요. 상대가 여러 명일 경우에는 여러 장을 모두 좁다랗게 이어 붙이듯 가지런히 펼쳐서 얹어놓았다가 면담이 끝난 후 자리를 뜰 때에 비로소 명함지갑에 넣습니다. 
 
이 정도의 설명을 들으신 분이라면 지금 당장 그동안 해외 선진문명권 사람들에게서 받은 명함을 꺼내어 자신의 명함과 비교해보십시오.
 
그동안 자신이 뿌린 명함이 상대방의 명함꽂이에 있을지, 아니면 진즉 휴지통으로 들어갔을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자신의 명함이 품격미달이다 싶으면 아까워하지 말고 당장 버리고 새로 만들기 바랍니다. 
 
아무튼 명함 한 장만으로도 상대방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수 있습니다.
 
혹 명함 한 장 가지고 지나치게 까다롭게 군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겠지만, 글로벌 선진문명 사회에선 그 하나만 보고도 “아, 저 정도로 섬세하게 자신의 품격을 관리할만한 사람이라면 다른 일에서도 특히, 지금 서로 긴밀히 협의해야 할 현안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명함과 마찬가지로 빈틈이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저 사람과는 거래를 해도 안심할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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