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활로 모색…결제시장 주도권 경쟁 불붙다
국내 간편결제 활로 모색…결제시장 주도권 경쟁 불붙다
  • 이유담 기자
  • 승인 2018.08.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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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카드사 등 금융업권을 비롯해 정부‧지자체도 간편결제 활로 모색에 나서면서 국내 결제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은행권 공동으로 현금카드 시스템을 모바일로 옮기는 '은행권 모바일 직불서비스'와 정부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해 추진하는 '소상공인 페이' 등이 그것이다. 카드업계 역시 지난 1일 모바일 NFC결제구격 '저스터치'(JUSTOUCH)를 도입하면서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은행권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한국은행과 금융기관‧유관기관 등 28곳으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준비한다. 이 서비스는 QR코드(Quick Response‧격자무늬 바코드)를 통해 결제내역을 전송받아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신의 은행계좌에서 상점으로 결제금액이 이체되는 구조다. 모바일 직불서비스는 현금카드 망을 활용하므로 기존에 신용카드 결제 과정에서 발생했던 VAN사 수수료 등이 줄어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다. 
 
협의회는 이 서비스에 적용할 기술표준을 마련하고 플랫폼이 구축되면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증권사와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금융기관 이용자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한은은 직불결제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 후불결제 것보다 높아 이용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소기업벤처부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페이나 서울페이(가칭)에도 이 기술표준이 활용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내 도입 예정인 '서울페이(가칭)'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카카오페이와 네이버 등 민간 결제서비스업자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처럼 정부 및 지자체들이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를 줄여주기 위한 페이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당국 주축으로 신용카드 의무수납제 폐지도 검토되고 있어 결제시장이 페이 경쟁 체제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용카드 단말기도 기술표준을 통일해서 어떤 카드든 사용이 되도록 했듯 QR코드도 통일하면 간편결제가 보편적으로 이뤄질 수 있고, 기술이나 수수료 등 서비스 측면에서 누가 더 유용한 마케팅을 운영해 시장을 주도할지가 관건"이라며 "각 분야에서 여러 간편결제 활로를 모색하는 점은 시장 경쟁 차원에서 수수료 인하를 유도할 수 있어 가맹점 수수료 부담 완화 및 소비자 편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결제시장이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 비중이 80.4%(금액 기준)에 달하는 등 대다수가 신용카드로 이뤄져 온 시점에서 소비자들이 이같은 변화를 수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신한‧롯데‧하나‧현대‧BC‧KB국민 NH농협카드 등 7개 카드사들이 선보인 저스터치는 신용카드 기능을 포함했다는 점에서 은행권 직불서비스와 차이를 갖는다. 저스터치 개발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카드도 다양한 결제규격들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간편결제는 QR코드 방식과 저스터치, 바코드 방식 등 다양한 결제방식이 나오고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실효성 있는 방식이 확정된 게 아니라서 결국에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결제수단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완화 차원에서 내세운 제로페이는 자칫 시장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저임금을 올려놓고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해 수수료 부담이 적은 페이를 추진한다고 해도 플랫폼 업그레이드가 관건이라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수료를 메우기 위해 세금을 끌어들이는 것도 세수 형평에 어긋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소비자들에게 여러 가지 (결제수단)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은 좋지만 우리나라 페이들이 중국 결제서비스와 달리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자칫 '시장 교란'이 될 수 있다"며 "외국의 경우 핀테크회사 중 전자상거래업자가 수수료 없이 페이를 대행해주는 경우도 많이 생겨나고 있듯, 국내 결제시장도 경쟁‧혁신에 의해 문제해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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