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1조4000억 폐암 신약 기술 수출…‘잭팟’ 터졌다
유한양행, 1조4000억 폐암 신약 기술 수출…‘잭팟’ 터졌다
  • 이광재 기자
  • 승인 2018.11.06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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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성공적…자체 신약 개발보다 유망 물질에 과감히 투자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8조원대 기술 수출에 성공한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바이오업계에 ‘잭팟’이 터졌다.
 
유한양행은 지난 5일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항암 신약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룬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다. 유한양행은 국내 바이오 벤처가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해 임상 시험을 거쳐 기술수출까지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의 신약 공동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 (사진=픽사베이)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이번 기술수출은 세계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국내외에서 신약 기술을 가진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미국 얀센 바이오테크에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이전하게된다. 계약 총규모는 약 1조4000억원(12억5500만달러)으로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약 560억원(5000만달러)이다.
 
레이저티닙은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비(非)소세포 폐암 환자를 위한 치료제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小細胞癌)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비소세포암은 전체 폐암의 80%가량을 차지한다.
 
레이저티닙은 지난 9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에서 말기 폐암 환자에 대한 약효를 입증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내성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는 현재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유일하며 이 약은 5년 내 시장 규모가 60억달러(약 6조74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유한양행은 자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연구·개발(R&D)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외부 기업이나 대학이 개발한 치료 물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약 후보군을 늘리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자체 신약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유망한 신약 후보 물질을 도입하거나 바이오벤처에 투자하는 것을 선택했다.
 
이번 성과에 따라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본격벅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신약 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들에 2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초 9개였던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를 지난 9월 기준 24개로 늘렸다. 레이저티닙도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 7월에도 국내 바이오 벤처 엔솔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YH14618’을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2억18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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