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 금리 인하 본격 검토
캐피털, 금리 인하 본격 검토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0.07.30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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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캐피털사의 `고금리' 문제를 지적한 뒤 금융감독 당국이 전면 실태조사에 나서자 캐피털업계가 금리 인하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일부 업체는 당장 다음 주 인하하기로 하고 그 비율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는 아무런 대책 없이 갑작스럽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29일 캐피털업계에 따르면 기은캐피탈이 다음 주 최고 금리를 낮추기로 하는 등 캐피털업체들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기은캐피탈 관계자는 "현재 37~38% 수준인 최고 금리를 다음 주 중으로 낮추기로 했다"며 "아직 어느 수준까지 낮출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내부 금리체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아주캐피탈, 우리파이낸셜, sc캐피탈, 한국씨티그룹캐피탈 등 대부분의 캐피털사가 금리 인하 문제를 검토 중이다.

하나캐피탈이 이번 주 최고 금리를 36%에서 29%로 인하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선두업체인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에 시선이 더 쏠리는 분위기다.

하나캐피탈은 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어서 `선두'에 나선 것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업계에서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어 `총대'를 멘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이 금리를 인하해야 다른 업체들이 뒤따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한 캐피털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선두업체가 금리를 내리면 다른 작은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더 낮게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선두업체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갑자기 캐피털시장을 부정하듯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시장이 신용카드(현금서비스), 캐피털, 대부업체로 체계가 나뉘어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캐피털업체만 금리 체계를 변경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캐피털업체가 갑자기 금리를 인하하면 그만큼 시장이 좁아져 저신용자들이 대부업체로 쫓겨갈 수 있다는 주장도 캐피털업계가 내세우는 논리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캐피털사들은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모여 자체적으로 검토한 방안을 공유하고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캐피털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갑자기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라고 하니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업무영역 확장 등 아무런 대책 없이 일방적으로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업계 선두그룹인 롯데캐피탈도 우선 금융감독 당국의 실태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금리 인하 문제를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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