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만개를 돌파한 국내 벤처기업이 모바일 및 녹색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벤처기업협회와 기술보증기금에 따르면 올 5월19일 2만 개를 넘어선 벤처기업 수가 이달 17일 현재 2만2천1개로 늘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관련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월별 최고치인 1천112개의 벤처기업이 새로 생겨났다.

신생 기업 수로만 보면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닷컴 열풍'이 불었던 1999∼2001년에 이은 제2의 벤처기업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다.

1998년 2천 개에서 출발한 벤처기업 수는 2001년 1만1천392개까지 늘어난 후 감소세로 접어들어 2003년에는 7천702개까지 줄었다.

이처럼 조정을 거쳤던 벤처기업 수는 올해 2만 개를 돌파하면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최근 급증세의 배경으로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 모바일 업종과 태양광 등 친환경 산업의 성장이 꼽히고 있다.

과거 인터넷의 보급이 수많은 `닷컴 기업'을 탄생시켰던 것처럼 새로 조성된 거대 시장이 벤처기업에 재도약의 기회를 열어줬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의 외형도 이전보다 커졌다.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242개로 2008년(202개)에 비해 19.8% 증가했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8년 1.8%였지만 작년에는 3.2%까지 늘어났다.

특히 1998년부터 2007년 사이에 대기업의 고용은 4.5% 감소한 반면 벤처기업 고용은 20.2% 증가해 벤처기업이 일자리 창출에서도 점점 더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 업체들은 최근 산업계의 변화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다"며 "업체 수가 늘어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