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중 한일경제인 간담회
전경련, 이명박 대통령 방일 기간중 한일경제인 간담회
  • 박광원 기자
  • 승인 2009.06.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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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일 양국 정상간 셔틀외교가 복원되면서 양국 경제계간에도 셔틀회의가 정례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 양국 기업간 전략적 제휴 건수도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대형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협력의 질이 고도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타로 일본총리간 셔틀 정상회담에 맞추어 28일 동경 뉴오타니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士夫) 일본경단련 회장 등 양국 경제계인사 36명이 참가한 가운데 ‘한일경제인 간담회’를 개최하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노사환경을 선진화하고 투자기업에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여러 개선조치를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므로 더 많은 일본기업들이 한국의 변화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또 “환경 및 에너지 분야의 경우 아직 양국간 협력이 미흡한 것 같다”며, “최근 한국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 4월에 열렸던 한일 부품소재 조달·공급전시회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는가 하면, 현재 23개 일본 부품소재 기업이 한국의 부품소재 전용단지에 약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등 상당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와 같은 일본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져, 한일간 협력이 결실을 거두고 양국이 함께 이익을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상호 win-win의 다양한 경제협력 과제 제시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일 경제협력의 과제, 저탄소·녹색성장 협력, 부품소재 협력, 한일 fta 교섭 재개, 관광·인적교류 활성화,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구현 등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이 논의되었다. 한국 경제계는 일본 경제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협력과제로 제안하였다.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은 금융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가칭)아시아금융센터(asian financial center for research & training)’의 설립을 제안했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공동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양국간 중소기업 협력 증진을 위해 家業승계 관련 다양한 정보를 교환, 가업승계 우수 사례 공유, 지원프로그램 공동개발 등을 제안했다. 또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한일 fta에 대해서는 양국이 열린 자세로 서로 이해하고 상호간에 윈윈하려는 정신에 입각해 전향적으로 논의해보자고 주장했다.

한편, 양국 경제인 전원은 이날 오후 5시 25분부터 약 30분간 일본 총리 관저에서 이명박 대통령, 아소 타로 총리와의 간담회에 참석하여 한일경제인 간담회 결과를 보고하고 양국 정상과 향후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관해 토의했다.

[첨부] 한일경제인간담회 개회사(안)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일요일이고 바쁘실텐데도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주신 미타라이 후지오(御手洗 ?士夫) 日本經團聯 회장님과 오카무라 타다시(岡村 正) 일본상공회의소 회장님, 그리고 한일경제인 대표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한일 양국의 정상들이 자주 만나 양국간의 우호친선을 다져나가다 보니, 우리 기업인들끼리도 만날 기회가 많아지고 서로간에 친숙함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얼마전 前職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左右 理念갈등이 빚어지고, 좌파들의 과격시위와 時局宣言 등으로 사회가 혼란을 겪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 國民統合을 이끌어야 할 정치권은 民生을 우선으로 삼기 보다 黨利黨略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민들이 답답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의 사회 갈등 수준이 oecd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높고, 그 갈등을 費用으로 환산하면 gdp의 27%에 이른다는 分析도 있는데, 이러한 갈등이 韓國社會의 發展에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까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이렇게 정치사회적으로는 혼란스럽지만 경제는 금년 3월 이후부터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oecd와 imf 등 세계 경제기구들은 한국이 oecd 국가들 중 가장 빨리 위기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좋고 시의적절한 경기부양 정책을 펴왔다고 평가하였습니다.

이러한 한국경제의 회복은 중국의 과감한 stimulus package로 對中 수출이 늘어난데에 도움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우리 兩國의 經濟界 리더들은 작년부터 business summit roundtable과 간담회를 통해, 貿易 및 投資를 확대하고 中小企業 및 환경?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협의해 왔습니다.

다행히도 지난 4월에 열렸던 ‘韓日 部品素材 調達·供給展示會’에서는 3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 체결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현재 23개 일본 부품소재 기업이 한국의 ‘부품소재 전용단지’에 약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投資를 檢討中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제 일본기업들의 投資計劃이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져, 한일간 협력이 實效를 거두고 양국이 함께 利益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지금 한국 정부는 勞使환경을 先進化하고 投資企業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를 提供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본 기업들이 한국의 변화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對韓 投資를 늘려나가면 좋겠습니다.

中小企業을 위한 協力도 조금씩 실현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중소기업단체간에 “한일기술교류센터”를 위한 mou가 체결되었고,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고 중소기업간에 협력 파트너를 찾아주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이 더욱 活性化되어 구체적인 성과가 많이 나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環境 및 에너지 분야의 경우 아직 양국간의 협력이 미흡한 것 같습니다. 지금 한국정부는‘저탄소 綠色成長’政策을 의욕적으로 推進하면서 에너지 절약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投資를 적극적으로 늘려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한일 양국 기업들이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새로운 사업기회가 많이 생길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편, 현재 별다른 進展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韓日 fta를 조속히 추진해 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양국이 어렵게 생각하는 분야를 서로 양보하면서 높은 水準의 fta가 달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여, 향후 “아시아 經濟共同體”를 만들어 가는 기반을 닦아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兩國의 企業人 여러분,

韓國과 日本은 영원한 이웃입니다. 韓日 兩國이 신뢰를 바탕으로 協力關係를 强化해 나가는데 우리 企業人들이 앞장 서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무쪼록 오늘 회의에서 알찬 討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다시 한번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韓日懇談會에 참석해 주신 兩國 經濟人 여러분께 感謝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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