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자전거 여행시대 막 오른다
전국일주 자전거 여행시대 막 오른다
  • 박광원 기자
  • 승인 2011.1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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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인의 자전거시대’를 맞아 은륜에 몸을 맡기고 동으로 서로 남으로, 그리고 한걸음에 바다로도 내달릴 수 있는 자전거 전국시대가 개막한다. 경인아라뱃길에 이어 4대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 사통팔달로 한반도 내륙과 해안을 잇는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의 기틀이 잡히게 된다.

경인아라뱃길에 이어 4대강 자전거길이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사진은 전남 나주의 영산강 승촌보를 지나는
경인아라뱃길에 이어 4대강 자전거길이 올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면 전국을 잇는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의 토대가 만들어진다. 사진은 전남 나주의 영산강 승촌보를 지나는 자전거 행렬.

‘자출족(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이 늘고 휴일이면 산길이며 들길이며 자전거 여행자들이 줄을 잇더니 드디어 전국일주 자전거시대의 막이 열린다. 자전거로 한강을 따라 서울을 지나 서해까지 달릴 수 있는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 19킬로미터가 10월 중순 개통하는 것이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는 행주대교 남단에서부터 김포여객터미널, 두리생태공원, 아라폭포 등을 지나 인천터미널까지 이어져 페달을 밟느라 노곤했던 몸이 상쾌한 서해바람을 만끽할 수 있게 해준다.

4대강 자전거길 연말까지 순차 개통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의 개통은 전국일주 자전거 시대의 서막인 셈이다.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 개통에 이어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조성되는 4대강 자전거길이 9월말부터 순차적으로 완성되어 올 연내에 완공되기 때문이다.

남한강 상류인 충주댐에서 팔당대교까지 이어지는 남한강 구간 자전거길은 1백35킬로미터에 이른다. 4대강 자전거길이 완성되면 기존의 서울 자전거도로 구간(총 70킬로미터)이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와 연결되어 충주댐~팔당대교~서울~행주대교~인천터미널까지 총연장 2백24킬로미터의 한강 자전거길이 열리는 것이다.

여기에 행정안전부가 추진 중인 새재자전거길 1백킬로미터가 남한강과 낙동강을 잇게 되면 바야흐로 인천에서 부산까지 국토를 종단하는 6백킬로미터의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행복나눔자전거연합회 박상돈 대표는 “경인아라뱃길 자전거도로와 더불어 4대강 자전거길이 개통되면 강을 따라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는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자전거를 즐길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반갑다”고 말했다.

4대강 자전거길은 2009년 6월 마스터플랜이 발표된 뒤 그해 하반기 공사가 시작된 4대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 중이다. 4대강 본류는 하천의 상·하류를 하나로 잇는 종주노선으로 연결하고, 본류 및 지류의 생태하천 내 자전거길 코스도 조성 중이다. 주로 하천구역 내 제방 또는 둔치를 이용해 자전거길을 설치하며, 협곡부와 지천 합류부 등 단절된 부위는 기존도로를 이용하여 우회하는 자전거길을 만들고 있다.

강 따라 곳곳 지역축제·특산물 체험도

4대강 자전거길 총연장은 1천5백92킬로미터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존에 만들어진 자전거길 구간이 1백90킬로미터, 우회구간이 2백15킬로미터이며, 4대강살리기를 통해 새로 조성된 자전거길이 1천1백87킬로미터다. 4대강 자전거길이 만들어지기 전인 2009년 12월말 우리나라 자전거도로는 1만1천3백87킬로미터였다.

새로 만들어지는 4대강 자전거길은 기존 자전거도로의 10분의 1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9월 22일 기준으로 새로 조성되는 구간의 절반가량인 4백99킬로미터가 포장을 마치고 머지않아 은빛 자전거들이 신나게 내달릴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4대강살리기추진본부 심명필 본부장은 “4대강살리기로 되살아난 강을 활용한 새로운 여가공간의 조성방안으로 ‘자전거길’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4대강의 수려한 경관과 지역문화를 결합한 자전거길을 조성하여 36경 등 강변 경관을 즐기는 레저, 역사·문화유적 등의 이야기를 따라 달리는 현장학습, 그리고 강을 따라 이어지는 지역 축제, 특산물 등을 체험하는 등 자전거길의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4대강 자전거길은 ▲해안도시를 연결하는 ‘전국순환자전거도로’ ▲도시 내 생활형·레저형 자전거길인 ‘지자체자전거도로’ ▲지역 간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광역자전거도로’와 함께 지난해 6월 발표된 ‘국가자전거도로 기본계획’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세종시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지나는 자전거와 금강 풍경. 지난 9월 24일 4대강 보 가운데 첫 개방행사를 가진 세종보 부근이다.
세종시를 배경으로 한가롭게 지나는 자전거와 금강 풍경. 지난 9월 24일 4대강 보 가운데 첫 개방행사를 가진 세종보 부근이다.

행정안전부가 전국을 통합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종합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마련한 ‘국가자전거도로 기본계획’은 자전거의 레저와 생활교통 수단으로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19년까지 10년 동안 전 국토를 대상으로 국도, 지방도, 농어촌도로, 도시계획도로, 하천 등을 대상으로 기존 자전거도로를 활용하거나 자전거도로를 신설해 전국을 그물망처럼 잇는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구성한다는 목표이다.

이는 자전거와 다른 교통수단과의 역할 분담과 연계를 통해 국가 교통체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 간 연계성을 강화하며 도시지역 교통난을 해소하는 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일찌감치 자전거의 ‘다기능’에 주목해 이미 국가단위의 자전거도로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나라(남한)의 3분의 1 정도 면적을 가진 네덜란드에는 중부의 주요도시를 잇는 중앙선과 해안의 리조트와 역사적 도시를 잇는 해안도로 등 총 23개 노선 4천5백킬로미터의 전국 자전거 노선이 만들어져 있다.

네덜란드 4천5백·덴마크 1만 킬로미터 자전거도로 구축

네덜란드와 비슷한 규모의 덴마크에도 총 11개 노선 1만킬로미터의 국가 자전거도로가 구축돼 있다. 광활한 미국은 주 내부 곳곳을 잇는 자전거길은 물론 미국 전체를 순환하는 자전거 노선을 계획하여 동서남북 전 지역을 오갈 수 있는 전국 자전거도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신희철 책임연구위원은 “국가 자전거도로는 인접한 생활권의 연결, 대중교통과의 연계, 수변과 역사·문화유적지로의 접근 등 ‘생활형’과 ‘레저형’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 그런 점에서 4대강 자전거길은 국가 자전거도로 구축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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