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발언에서는 홍준표 체제 유지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두언 의원은 “최고위원 3명의 사퇴로 새 전기를 만들었는데 대표 진퇴에 대해 논란을 벌이는 것은 다시 추락하는 것”이라며 “한 달 후 홍 대표가 대표로 당에 있을 것이냐. 아니다”라고 대표직 사퇴 거부를 비판했다.
원희룡 전 최고위원은 “‘디도스 사건’은 제2의 차떼기 사건”이라며 “민심의 구도가 잡히면 거기에 순응하고 새롭고 건강한 보수세력에 당을 넘겨야 한다. 홍 대표는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최고위원은 의총에 앞서서도 “누가 사표를 반려한다는 거냐. 착각도 유분수”라며 “(홍 대표는) 두 세 발자국도 못간다고 본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남경필 전 최고위원도 “홍 대표가 쇄신 논의의 에너지를 깎아먹고 시간만 보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홍 대표 사퇴에 공감했다. 재창당 요구 10인 중 한 명인 차명진 의원은 “지도부가 바뀌어야 변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비대위가 아니라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로는 홍대표 체제 유지와 최고위원 사퇴 비판 발언이 주를 이뤘다. 홍 대표와 가까운 박준선 의원은 “최고위원직 사퇴는 무책임하다. 만약에 전대나 비대위 체제로 가게 되면 뻔히 보인다”라며 “과거 열린우리당이 그랬다.
망해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상황이 생길 때마다 대표가 사과하고 물러난다는 것이 제일 하책”이라고 말했고, 전재희 의원도 “인적쇄신이 핵심이지, 지도부 진퇴여부가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공감했다.
정미경 의원은 “최고위원 3분의 결정에 99% 공감하지만, 1% 공감하지 못하는 건 시기”라고 말했고, 김학용 의원도 “지금 사퇴하는 것은 시기면에서도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친박(친박근혜)계도 대거 사퇴 반대 입장에 섰다. 중진 홍사덕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는 불가능하다. 국민 눈에는 홍 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권력투쟁일 뿐”이라며 “민생예산 2조~3조원 증액을 전력을 다해 처리하고 지도부가 대안을 찾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김충환 의원도 “유일한 답은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당을 쇄신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친박이 주류가 돼고 친이가 서포트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배영식 의원도 “전쟁 중에 장수가 뒤로 빠지고 부하더러 나가라고 하면 장수의 태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와 가까운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에게 “유 최고위원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당이 어려우니까 지금 와서 박 전 대표 시절의 당헌당규를 완전히 무시하고 박 전 대표가 대표를 맡으라는데, 박 전 대표는 ‘일회용 반창고’가 아니다”라고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
이런 가운데 의총 말미 일부 의원이 홍 대표 퇴진에 대해 재신임 표결을 요구하자 원 최고위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의총장을 나오면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30여명 중 홍 대표 퇴진을 요구한 의원이 10명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의총은 홍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대신, 쇄신안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채 3시간30여분간의 논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