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죄송… 거취 고민 중" 고개숙인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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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9일 자신의 보좌관이 SLS그룹 이국철 회장으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날 체포된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보좌관을 잘못 관리한 도의적인 책임을 크게 느끼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 의원은 "보좌관의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할 말을 잃었고 정말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검찰이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내년 총선 불출마 등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변 인사들에게는 "지금 나 하나만의 생각으로 출마를 하고 않고를 말할 상황이 아니다"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인 이 의원은 그동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문제 등 국회 활동에 주로 열중했다. 지난달 22일 한·미 FTA가 통과된 뒤에는 지역구인 포항에서 의정보고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이달 들어 네 차례 지역구에서 의정보고회를 개최했다. 5일에는 지역구인 울릉도에 가 일주도로 개통식에도 참석했다. 지난달에는 트위터도 시작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을 놓고 총선 경쟁자들은 "이 의원이 또다시 출마하기 위해 벌써부터 뛰고 있는 것"이라며 "조직을 재점검하고 경쟁자 눌러 앉히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 체포 직후 지역구 활동을 중단하고 상경했다. 주변에 "보좌관이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고, 한나라당도 어려운데 지역구를 돌아다닐 염치가 있겠느냐"라고 했다. 이 의원은 보좌관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 불출마나 정계를 은퇴를 선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에서는 "보좌관이 억대의 금품을 받았다면 이 의원에게는 더 큰 유혹이 있었을 것 아니냐"면서 이 의원에게 공세를 집중할 태세다. 이번에 체포된 된 박모(46) 보좌관은 이 의원이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 일했던 코오롱그룹에서 데려온 인물로 전해졌다. 경북 청도 출신인 박 보좌관은 그동안 정책·예산 업무와 함께 지역구 민원 처리 업무도 해왔다. 1990년대 초 박 보좌관이 이 의원실에 들어올 당시 그의 상급자로 일했던 보좌관이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 박 전 차관도 "일본에서 로비를 위한 술접대를 했다"는 이국철 회장 진술의 진위 여부를 따지기 위해 이번 주말쯤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다. 박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는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고, 일본에서 향응도 제공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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