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기용설로 결국 심대평 선진당 탈당
총리기용설로 결국 심대평 선진당 탈당
  • 우병로 기자
  • 승인 2009.08.31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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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운영으로 당 지지율을 2%대에 머무르게 하는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심 대표의 기자회견에 앞서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심대평 대표의 총리 기용설은 청와대의 정치공작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심 대표는 특히 청와대가 자신을 총리 후보로 검토하는데 대해 이 총재가 부정적 입장을 고수한 것과 관련, "대통령과 나를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세력으로까지 매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는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어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되는 상황과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본인과 뜻을 함께 하는 정치 신인들과 동행하면서 미래 지향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심 대표가 탈당하면 자유선진당이 속해 있는 선진창조모임은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심대평 대표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여러분!

저는 오늘 이회창 총재와 당을 같이 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자유선진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되었던 국무총리 제의에 대해 제 자신이 수락할 수 없는 상황임을 말씀드리면서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자 합니다.

국민중심당 대표였던 저는 17대 대통령선거 후 이회창 총재와 함께 자유선진당을 창당하고 국민중심당을 조건 없이 통합시켰습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정당화를 이룩하고 우리가 추구했던 창조적 실용주의의 정치철학과 국민중심의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을 창조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저는 이회창 총재에게는 신의를 지킬 만큼 지켰습니다.

설득이 통하지 않는 아집과 독선적 당 운영으로 당의 지지율이 2%대에 머물러있음에도 시대의 변화를 외면하는 구태적 사고에 함몰되어서는 더 이상 당의 미래에 희망이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고자 합니다.

당 분열의 중심에 있다는 저에 대한 매도는 당 내에서는 감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를 빙자해서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상황은 통합과 화해의 큰 틀의 정치 중심에 들어가겠다는 생각을 좌절케 했습니다.

또한 정치공작을 위해 총리직을 미끼로 활용하고 있다며, 저를 정치적 술수와 모략의 중심이라고 매도하는 편협한 사고와 저급한 인식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부담을 주고 총리직을 더 이상 폄하시킬 수 없었습니다.

특히 충청권을 지키고 이익을 대변한다고 하면서도 총재로 인해 당의 운영이 왜곡되고 있어 무기력하게 이를 지켜내지 못하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더 이상 희망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나, 당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도움이 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의 사당화, 구태의연한 정치로는 국민의 뜻을 받드는 국민정당이 될 수 없습니다.
일인정당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큰 변화를 주도하고자 했으나 더 이상 함께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습니다.

충청에도, 국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길이 원천봉쇄 되는 상황과 자신의 편협한 사고를 관철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구태에 더 이상 동조하거나 좌절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여러분!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보다는 총재의 입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자유선진당의 현실을 보면서, 처음 창당의 뜻을 함께 했던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와 정면으로 반하고 있음을 자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저를 당의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세력으로까지 매도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국정운영에 부담을 줄 수는 없습니다.

끝까지 참고 인내하려 했지만 참고 인내하는 것만으로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하고 성원하고 기대를 모아준 국민과 충청인들께 송구할 뿐입니다.
그러나 저 개인보다 당, 당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본인의 충정을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역과 국가와 개인적 차원에서 큰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심대평의 정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지역이나 국가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정치를 과감하게 떨쳐버리고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창조를 위해 저의 식견과 열린 사고, 그리고 열정을 바치겠습니다.

이런 뜻에 동참하는 정치신인들과 동행하면서 허심탄회하게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 8. 30.

국 회 의 원 심 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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