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주 집값 상승세 ‘멈칫’, 매도매수자 ‘관망’
5월 1주 집값 상승세 ‘멈칫’, 매도매수자 ‘관망’
  • 박동원 기자
  • 승인 2009.05.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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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간 엇박자를 냈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일단락 마무리 됐지만 정부가 여러 차례 정책을 번복하는 사이 국민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집값으로까지 이어져 매주 오름폭을 확대하던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주 상승폭을 줄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상반기 상승랠리의 주역이던 강남 재건축 시장은 이번주 거래 없이 소강상태를 보였다.

실제, 3주택 이상 자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믿고 매도를 서두르던 집주인들은 일단 매물을 거둬 들였고, 지난달까지 강남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던 강북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문의전화조차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급반전된 상황이다.

매수자-매도자, 일단 ‘관망’
강북권, 일제히 ‘마이너스대열’ 합류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한낮의 기온이 초여름 날씨를 기록했던 5월 첫 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04%p 줄이며 0.04%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서울(0.03%)은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0.18%p 줄였고, 전주 일제히 상승장으로 돌아섰던 버블세븐지역은 이번주 송파구(-0.03%)의 약세로 지난주보다 오름폭을 0.31%p 줄이며 0.12% 오르는데 그쳤다.

반면, 신도시(0.22%)는 분당의 강세로 전주보다 0.12%p 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주 약세장을 기록했던 경기도(0.04%)와 인천(0.02%)은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해소되면서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권역별로는 강남권이 지난주보다 0.39%p 오름폭을 줄이며 0.05% 소폭 상승했고, 비강남권은 0.01%가 오르는데 그쳤다.

유형별로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가 각각 0.03%, -0.01%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올 초 투자자들의 발길이 분주했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가 오르는데 머물렀다. 특히 지난 한 주 무려 2.33%가 올랐던 강남구는 이번주 0.01% 소폭 상승했고, 전주 약세를 보이던 강동구는 -0.1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마이너스장을 지속했다.

서울 구별로는 전체적으로 오름폭이 전주보다 줄어든 가운데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7%), 강남구(0.05%), 송파구(-0.03%) 순으로 변동률을 기록했고, 소폭 거래가 이어지던 강북권의 경우 강북구(-0.28%), 도봉구(-0.02%), 노원구(-0.01%) 순으로 일제히 마이너스대열로 돌아섰다.

강남권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의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지난 1일, 투기지역 3주택자 양도세율이 기본세율에 10%p 가산세 부과로 확정된 이후 집주인들을 비롯한 매수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개포동 s공인 대표는 “3주택자 양도세율이 완화되면 집을 매도하겠다던 집주인들이 일단 두고 보자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며 “매수자들 역시 기대 이하로 세율이 결정되면서 섣불리 매입을 결정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대책이 이랬다 저랬다 함에 따라 정책이 확정됐지만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전했다.

송파구의 경우 올 초 집값 상승세를 주도했던 잠실동 주공5단지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주 들어 문의전화도 뚝 끊겼고, 지난주 10억 8,000만 원선에 거래됐던 5단지 112㎡(34평형)의 경우 이번주 호가가 3,000만~4,000만 원 정도 떨어진 상황이다. 가격을 낮춘 매물이 나왔지만 아직 사겠다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강남권 상승세가 일부 이어진 강북권의 경우 4월 중순만 하더라도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금은 급매물에 관심 갖는 사람 조차 없는 상황이다. 노원구 중계동 l공인 대표는 “정부 대책이 자꾸 오락가락 하면서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 수요자들이 매매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강남 쪽에서 전세를 안고 투자하겠다는 문의전화가 꾸준했지만 지금은 일제히 끊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지역을 제외하고는 이번주 집값이 오름세를 기록한 곳으로 광진구(0.21%), 중구(0.17%), 마포구(0.14%), 성동구(0.08%), 종로구(0.06%)가 있으며, 강서구(-0.07%), 중랑구(-0.07%), 은평구(-0.07%), 금천구(-0.06%) 등의 지역은 이번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분당, 올 초 대비 5,000만~1억 정도 상승
인천 아파트시장, 거래부진 여전해

이번주 신도시는 분당이 0.53%로 집값 상승세를 이끌었고, 일산(0.08%)과 평촌(0.01%) 역시 소폭 오름세를 띠었다. 반면, 지난주 오름세를 나타냈던 산본은 이번주 -0.05% 뒷걸음질쳤고, 중동(-0.16%)은 2주 연속 마이너스장세를 연출했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가 0.26%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으로 꼽혔다. 3~4월, 강남권에서 불어온 집값 상승세가 이곳까지 미치면서 급매물이 해소되고 매매가가 상향 조정됐지만 추격매수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거래는 멈칫하는 분위기다. 신흥동 신흥주공 82㎡(25평형)의 경우 올 초에만 하더라도 3억 2,000만 원까지 가격이 내려갔지만 손바뀜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현재 4억 원 전후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주간변동률 1.51%를 기록했던 과천시는 이번주 0.23%로 오름폭이 둔화됐다. 이 일대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3, 4월 거래가 활발히 진행됐다. 최근 부쩍 오른 집값 탓에 매수세가 주춤해진 상황이지만 별양동 주공5단지 148㎡(9억 6,500만→10억 1,500만 원)와 주공6,7단지연립 89㎡(9억 1,000만→9억 2,500만 원) 등의 집값은 강세를 나타냈다.

이밖에 수원시가 0.20%로 뒤를 이었고, 광주시(0.14%), 군포시(0.10%), 안양시(0.09%), 의왕시(0.09%) 등의 순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번주 인천은 중구(0.16%), 남동구(0.08%), 부평구(0.04%), 연수구(0.01%) 등이 상승세를 나타낸 반면, 동구(-0.03%), 계양구(-0.02%), 남구(-0.02%)의 집값은 약세를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동구 화수동 h공인 대표는 “지난달부터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을 위주로 조금씩 거래되고는 있지만 그리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며 “워낙 거래 성적이 부진하다 보니 정확한 시세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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