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경단정 구조중 전복‥외국인 선원 5명 사망
제주 해경단정 구조중 전복‥외국인 선원 5명 사망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2.10.1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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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상에서 침수된 외국 화물선 선원 구조에 나섰던 해양경찰 단정이 외국인 선원들을 태우고 나오다 전복, 선원 5명이 숨졌다.



















18일 낮 12시 26분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27.7km 해상에서 선체에 구멍이 뚫려 침수 사고가 난 말레이시아 선적 화물선 신라인(5천436t·SHINLINE)호의 선원을 태운 제주해경 단정이 높은 파도로 전복됐다.

단정에는 선원 11명과 해경 대원 6명 등 모두 17명이 타고 있었으며, 사고로 왕신레이(41)씨 등 중국인 선원 2명과 헨리 모라다(35)씨 등 필리핀인 선원 3명이 숨졌다. 해경 김철우(28) 순경은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단정 승선원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사고 당시 외부로 나온 11명은 다행히 구조됐다. 그러나 배가 뒤집히며 안에 갇혔던 선원 5명은 현장에서 숨지거나 병원으로 이송중 사망했다.

해경 방석재(33) 경사는 사고 상황에 대해 "단정이 너울성 파도 정점에 올랐을 때 강한 파도가 배의 우현을 강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뒤집혔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단정은 길이 10m, 폭 3.3m, 높이 1.2m 크기다. 제주해경 조준억 서장은 브리핑에서 "단정이 4∼5t 규모로, 80㎏ 성인 10∼11명 정도를 적정 인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서장은 단정에 적정 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타게 된 이유에 대해 "해상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으며 화물선이 언제 침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1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15분께 차귀도 서쪽 61km 해상에서 '신라인' 화물선에 구멍이 뚫리면서 물이 새는 사고가 났다며 제주해경에 배수 지원 등을 요청했다.

사고 화물선은 해경이 제공한 펌프로 배수작업을 하며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들어오던 중 이날 정오께 차귀도 남서쪽 27.7㎞ 부근에서 배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해경의 인명 구조가 시작됐다.

이날 사고 해역이 포함된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높이 4m 안팎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었다.

사고 화물선은 스틸코일 4천472t과 기계 설비 2천100t을 싣고 부산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항해하고 있었으며, 중국인 13명과 필리핀인 6명 등 선원 19명이 타고 있었다. 화물선은 오후 3시50분께 침몰했다.

◇사망자 명단

▲천안룽(중국·24) ▲왕신레이(〃·41) ▲헨리 모라다(필리핀·35) ▲블러트 글리슨 하우티(〃·38) ▲제이슨 U.세이즌(〃·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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