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IT모바일 매출 30조
삼성전자, 실적 고공행진…IT모바일 매출 30조
  • 박주환 기자
  • 승인 2012.10.27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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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사상 최고치였던 2분기보다 20.8% 늘어난 8조1천200억원을, 매출액은 9.6% 증가한 52조1천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덕분에 4분기까지 포함한 연간 영업이익은 매출액 200조원, 영업이익 25조원 돌파가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26일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과 IT수요 둔화, 5천700억원 수준의 환차손 등 어려운 경영여건에도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익이 감소한 반도체를 제외한 전 사업군의 실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 스마트폰 등 IT모바일, 전체 이익 69% =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무엇보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미국 애플과의 양강 구도를 확고하게 굳힌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은 3분기 매출액이 29조9천2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7%를, 영업이익은 5조6천300억원으로 전체이익의 69%를 각각 차지했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4조1천900억원)보다 34% 늘고, 지난해 3분기(2조4천200억원)에 비해선 132%나 급증했다. 매출액도 전분기(24조400억원) 대비 24%, 지난해 3분기(17조9천400억원) 대비 67% 증가했다.

예상대로 무선사업부를 비롯한 IM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의 대부분을 견인했다고 할 수 있다. IM 부문에서 무선사업부 매출 비중은 88%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은 전분기 대비 10% 초반, 피쳐폰(일반 휴대전화)은 10%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갤럭시S3의 글로벌 확산과 중저가 라인업 강화로 스마트폰 판매가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TV, 생활가전 등 나머지 세트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선진시장의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계절적 영향 등으로 실적 성장이 상대적으로 둔화됐다.

CE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4천300억원으로 전분기(7천600억원)보다 43% 감소했으나 지난해 3분기(3천100억원)에 비해선 38% 늘었다. 매출액은 11조6천억원으로 전분기(12조1천500억원)보다 4.5% 줄고 지난해 3분기(11조4천억원)보다 2% 늘어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TV는 여름 휴가 시즌 영향과 업체간 경쟁 심화에도 LED TV가 전분기 대비 30% 중반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으나, 다른 생활가전은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와 에어컨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부진·디스플레이 호조 = 부품사업 가운데 반도체는 PC 수요의 지속적인 약세와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수익이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 3분기 매출액은 8조7천200억원으로 전분기(8조6천억원)보다 1.4% 늘었으나 지난해 3분기(9조4천800억원)에 비해서는 8% 후퇴했다. 영업이익은 1조1천500억원으로 전분기(1조1천100억원)보다 3.6% 증가한 반면 지난해 3분기(1조5천900억원) 대비 28% 줄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성수기 효과가 둔화된 가운데 PC 수요의 약세로 공급 초과 상태가 지속됐으나 모바일·서버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며 "시스템 반도체는 첨단 공정과 AP(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로 인해 실적이 늘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패널(DP)은 TV 패널 가격의 안정과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TV패널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 중반대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3D·LED TV와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패널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강화됐다.

DP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1조900억원으로 전분기(7천500억원)보다 45% 늘고 지난해 3분기 90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8조4천600억원으로 전분기(8조2천500억원)보다 2.5% 늘고 지난해 3분기(7조800억원)에 비해 19% 증가했다.

◇ 영업이익률 애플에 크게 뒤져 = 삼성전자가 3분기에 올린 영업이익 8조1천억원은 시장 전문가들도 예상치 못했을 정도로 큰 수치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평균 7조5천억원 선이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5%로 1분기(12.9%), 2분기(14.1%) 보다 개선됐다.

그러나 경쟁사인 애플에는 아직도 크게 뒤져 있다.

이날 애플은 지난 분기에 매출액 360억달러, 영업이익 10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률은 30.4%로 삼성전자의 2배에 가깝다.

◇ 실적 성장 지속 여부는 불투명 = 하지만 심화되는 세계 경기침체와 격화되는 시장경쟁 때문에 삼성전자가 3분기와 같은 실적 성장을 4분기 이후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갤럭시S3의 판매 호조가 지속되고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가 전작인 갤럭시노트를 능가하는 흥행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1년만에 '아이폰5'을 출시한 애플을 비롯해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 경쟁사들이 잇달아 전략폰을 내놔 4분기는 어느 때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로 4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신 신형 스마트폰의 대량 출시로 모바일용 반도체 매출이 늘면서 반도체 부문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주력 제품들의 수요 증가가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성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경쟁력 제고와 고부가가치·차별화 전략으로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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