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보고서,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전경련 보고서,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 박광원 기자
  • 승인 2009.10.2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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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이 최근 발표한 ‘환율이 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은 감소하였으나 高환율의 영향으로 원화환산 수출액이 늘면서 기업의 채산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상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7.3%(달러표시) 감소하였으나, 원화환산 수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0.7% 감소’ 수준을 유지했다. 우리나라 총수출의 경우에도 상반기에 22.3%(달러표시) 감소했으나 원화로 환산하면 오히려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향후 환율이 하락하면 이와 같은 환산효과가 사라지게 되고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어 수출부진에 따른 기업채산성 악화가 우려될 전망이다. 전경련 분석에 의하면, 원/달러 환율이 10원씩 하락할 때마다 4분기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원화환산 수출액은 약 8천억원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산업은행 전망)으로 떨어지면, 환율이 현재 수준(3분기 평균환율, 1,204.9원)을 유지할 때와 비교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원화환산 수출액은 5.7조원 감소하고, 이는 5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로 추정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매출액을 3.2%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 환율하락은 수출단가를 상승시켜 기업의 수출을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되었다. 전경련은 4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70원일 경우, 수출단가지수는 93.0까지 올라 올해 최고치였던 91.5(8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추정하였다. 상반기에는 고환율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이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시장점유율 제고에 일조한 바 있다.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2/4분기 이익증가분(전기대비) 중 25%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손익 증가 때문이다.

반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는 외화자산보다 외화부채가 많은 구조여서 환율이 하락하면 외화환산손익이 개선되어 기업채산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었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1,170원으로 하락할 경우, 외화부채가 외화자산보다 1.5배∼4배 가량 많은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외화환산손익(외화자산 또는 외화부채를 환산할 때 환율변동으로 발생하는 환산손익)은 4분기에 1조원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것도 환율하락으로 외화환산손익이 개선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분석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계열사의 올 2분기 당기순이익 증가분(10조 488억원, 전기대비) 중 외화환산손익 증가분(2조 5,138억원)은 2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처럼 환율 변동이 기업채산성에 큰 영향을 주므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제한적 시장 개입, 외환보유고 확충, 외환시장 규모 확대 등 정부 정책과 함께 대외거래 결제통화 다양화, 환리스크 관리 강화, 비가격경쟁력 제고 등 기업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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