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가격 담합 건설사에 과징금 68억원
입찰가격 담합 건설사에 과징금 68억원
  • 신정훈 기자
  • 승인 2012.12.02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위, 대림산업 등 건설사 적발…4개법인 검찰고발
광주광역시가 발주한 ‘광주시 제1~2 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설치공사’ 입찰에서 가격담합을 한 4개 건설업체에 과징금 68억원이 부과됐다.

2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대림산업, 금호산업, 코오롱글로벌, 현대건설 4개 건설사로 공정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9조(부당한 공동행위의 금지)’를 위반한 사항을 들어 이들 건설사에 과징금 외 시정명령과 함께 4개 법인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4개 건설사는 추정공사금액 922억6500만원의 하수처리장 총인처리시설 설치공사를 낙찰받기 위해 입찰서 제출에 앞서 지난 2011년 2월 서울 종로구 소재 모 카페에서 회사관계자들이 만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투찰률이 0.05~0.06%P 차이만 나도록 가격을 정한 후 사다리타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들의 투찰가격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추정금액 대비 투찰률이 94.44%, 투찰금액은 약 871억3500만원, 현대건설은 투찰률 94.39%, 금액은 약 870억8800만원, 금호산업 투찰률은 94.33%, 투찰금액은 약 870억3300만원, 코오롱글로벌의 투찰률은 94.275%, 투찰금액은 약 869억8000만원에 결정됐다.

이들의 가격차이는 5000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이들 건설사는 2011년 3월 가격 입찰 당일 사전 합의한 대로 투찰가격을 적어낸 결과 다음 달인 4월 대림산업이 결국 공사를 낙찰 받았다.

대림산업이 공사를 낙찰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공사 입찰이 설계·시공 일괄공사(턴키공사)로 추진됨에 따라 설계점수 60%, 가격점수 40% 가중치로 평가한 점수 합계가 가장 높은 업체가 낙찰자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대림산업은 입찰에서 설계평가 60점 중 56.81점, 가격평가 40점 중 39.9301점 등 총 100점 만점에 96.74점을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설계평가 51.93점, 가격평가 39.9513점을 합쳐 총 91.88점, 금호산업은 설계평가 56.26점, 가격평가 39.9767점 등 총 96.23점, 코오롱글로벌은 설계평가 49.81점, 가격평가 40점 등 총 89.81점을 얻어 낙찰에 실패했다.

특히 금호산업은 최근 당기순이익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코오롱글로벌은 회사가 최근 자본잠식 상태에 빠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시공기술 등 별 하자가 없는 대림산업 보다 낮은 점수를 받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담합행위는 지자체 발주공사 등의 입찰에서 투찰가격을 담합함으로써 경쟁을 회피하고 재정 낭비를 초래하는 행위”라며 “이 건 외 공공입찰 등에 대한 지속적인 감시를 강화해 담합이 적발될 경우 엄중한 제재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정위가 건설사들의 담합을 조사해 제재를 가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4월 광주지검이 해당 지자체 공무원 등이 대림건설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을 포착한 후 각 건설사들의 입찰비리가 없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 덕분이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지난 4월 공정위 고발과 함께 조사를 벌여 대림산업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지자체 공무원 8명과 선정시 평가위원으로 참여한 모 대학 교수 5명,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대림산업 간부를 구속했다. 광주지법은 지난 9월 이들에게 징역 2년에 벌금 3000만원, 추징금 2000만원, 자격정지 등을 구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