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부회장, 美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특별강연
LG전자 남용 부회장, 美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에서 특별강연
  • 정은실 기자
  • 승인 2009.11.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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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남용 부회장이 현지시각 3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이하 윌슨센터)에서 ‘한국과 한국기업: 과거, 현재, 미래(korean and korea, inc: past, present and future)’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이번 특강은 지난 9월 윌슨센터가 수여하는 ‘우드로 윌슨 기업시민상’을 lg전자가 수상한 것과 관련해 회사를 대표해 남 부회장이 하게 된 것이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특강에는 윌슨센터 리 해밀턴(lee h. hamilton) 대표, 센터 소속 학자, 이사회 멤버, 관료, 경제단체 등 약 120명이 참석했다.

윌슨센터 특강은 정치, 경제 등 각 분야 명사들의 연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과거 콜롬비아 대통령, 남아공 대통령, 엑손모빌 회장 등이 강연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서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특강을 시작한 남 부회장은 한국과 한국기업의 비약적인 발전을 소개했다.

남 부회장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60년대 초만 해도 100$ 수준으로 가난하고 굶주리는 나라였지만 지금은 약 2만 불에 이른다”고 한국을 소개했다. 그는 “1970년과 지난해를 비교해보면 38년간 gdp가 6배 이상 늘었고, 성장률은 아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한국 브랜드도 언급이 됐다. 남 부회장은 “삼성, 현대, lg 브랜드는 최근 들어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ibm, 맥도날드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품질, 제조, 공급망관리, 마케팅 등이 세계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10대 기업의 경우 국내외에서 약 80만 명의 임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이 중 1/3은 해외에 있다. 또 절반 가량의 매출이 해외지역에서 발생하는데 규모도 2천억 불에 이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경우 한국을 제외한 160여 개 국가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전체의 85%에 이르고, 고용인원의 약 2/3인 5만 6천 명의 직원들이 해외법인에 근무하고 있다.

혁신적인 한국기업의 면모도 소개됐다. 남 부회장은 현대차가 올해 초 미국에서 펼친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예로 들며 고객의 마음을 통찰력있게 읽어냈다고 평가했다. 스팀기능을 넣은 lg 드럼세탁기가 미국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도 혁신사례로 소개됐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남 부회장은 강조했다. lg전자를 비롯한 한국기업들이 중국과 인도의 기업들과 격차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리더를 지키거나, 리더가 되기 위해 풀어야 할 당면과제 3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 노동생산성 향상 △ 솔루션, 서비스 사업 확대 △ 인재투자는 앞으로 한국기업들이 중단없이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부회장은 “제품은 언젠가는 범용화되고, 히트모델이 끊임없이 나오는 게 불확실하기 때문에 제품 혹은 제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서비스나 솔루션으로 이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bm은 제품에서 서비스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을 이동시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도 아이튠스 서비스로 사업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 경쟁기업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기업이 당면한 과제들을 lg전자는 어떻게 풀어가고 있고, 비즈니스 기회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도 소개됐다.

호텔 룸에 설치된 lg tv의 스크린 메뉴를 보면서 커튼을 닫거나, 실내온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솔루션 사업을 보다 강화하고 있다고 남 부회장은 설명했다. 또 고객에 대한 통찰력이 제품이나 솔루션으로 반영되도록 혁신이 강조되고 있고, 제조 기반의 조직이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찾아낼 수 있는 ‘시장과 고객’ 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본사 최고경영진에 6명의 외국인을 영입하고, 프로세스, 시스템, 조직구성의 글로벌 통합을 추진하는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화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남 부회장은 말했다. lg전자에 근무 중인 외국인 임원은 전체 임원 가운데 약 10%로, 한국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끝으로 남 부회장은 한국, 한국기업 그리고 lg전자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한국, 한국기업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기회를 잡아내는 능력이 뛰어나, 부단히 혁신을 이어 나간다면 그 미래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간 연평균 19%씩 성장해 이제는 5백억 불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며 “lg전자의 미래도 긍정적이며 세계최고기업 반열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3분기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usr, union social responsibility)’을 선포하는 등 노조와의 관계가 건강하다는 것도 미래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남 부회장은 강조했다. usr은 지역사회 봉사, 협력회사 지원, 생산성 혁신 등에 적극 나서 기업과 지역사회를 한 단계 발전시킨다는 신개념의 노동운동이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9월 기업시민활동, 사업성과, 혁신기업 등에서 업적을 인정받아 민간경제 부문에서 한국 최초로 ‘우드로 윌슨 기업시민상’을 받았다. 윌슨센터는 공공부문과 민간경제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인물과 기관을 지난 99년부터 매년 선정해 오고 있다.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는 28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우드로 윌슨을 기리기 위해 1968년에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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