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금융 수수료 왜 비싼가 봤더니…
車 할부금융 수수료 왜 비싼가 봤더니…
  • 권지나 기자
  • 승인 2013.01.3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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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횡포로 소비자 피해 극심…투명성 확보될까
▲ 자동차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3000억 원이다. 이 중 98%(32조8000억 원)를 여신전문사가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로는 할부금융사가 계약당시 설명과 다르게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자료사진)

올해 3월부터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수수료 폐지

금융감독원은 최근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수수료를 오는 3월부터 폐지하고 감독·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 감독당국이 금리가 낮다고 소비자를 유인한 후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받는 등 자동차금융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3월부터 취급수수료를 폐지하고 금리에 반영해 표기토록 했다.

금감원은 취급수수료 폐지로 인해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정확한 금리가 확인되면 업체 간 경쟁을 통해 전체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도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수료 체계 복잡…소비자 피해 속출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이날 발간한 ‘금융소비자 리포트’ 2호에 따르면 연간 약 120만 명이 이용하는 자동차금융은 상품구조, 금리 및 수수료 체계가 복잡한데다, 이런 점을 악용한 소비자 피해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회사별 실제금리를 비교한 결과, 신차 자동차대출(오토론)상품의 평균금리는 은행이 여신전문금융회사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으며 여신전문금융회사 할부금융의 경우 같은 신용등급(5등급 기준) 내에서도 회사별로 실제금리가 최고 2배가량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금감원 금소처는 금융소비자리포트를 통해 자동차금융 관련 주요 피해사례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금융 이용시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자동차금융은 자동차 구입시 부족한 자금을 금융회사로부터 빌리는 것을 말한다. 여신전문금융회사 및 일부 은행 등이 취급하고 자동차대출(오토론), 자동차할부금융, 자동차리스 등이 포함된다.

자동차금융 시장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33조3000억 원이다. 이 중 98%(32조8000억 원)를 여신전문사가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에 접수된 피해 사례로는 할부금융사가 계약당시 설명과 다르게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계약당시 자동차 할부금융 조건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나 나중에 다른 금융회사와 비교해보니 과도한 할부 금리를 부담한 것을 알게 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정당하게 중고차를 구입했으나, 전 소유자의 근저당설정 미 해지로 소유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피해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금소처는 금리수준 및 상환방식, 수수료 및 비용을 확인하고, 중고차 금융상품 이용시 신차 금융상품 이용시보다 금리가 높기 때문에 유리한 조건을 이용하는 금융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금융회사에 직접대출을 신청하는 다이렉트 상품의 경우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아울러 소비자에게 설명하지도 않은 중도상환수수료를 요구하거나 대출중개인이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고금리를 적용하는 등의 피해 유형도 소개했다.

또 최근 20~30대가 외제차 구입 때 자주 이용하는 유예할부도 ‘깡통차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유예할부는 차량 인수 때 가격의 30% 정도만 선수금으로 내고 이후 2~3년의 약정기간 동안 10~20%를 매월 납부한 뒤 나머지 납입금 50~60%는 할부기간 종료시점에 일시에 내는 제도다.

하지만 할부 종료시점에 목돈을 마련하지 못해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내놓아도 중고차 가격이 납입금 수준에도 못 미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과도한 중도상환수수료 요구 소비자만 ‘봉’

신차 금융상품의 경우 아주캐피탈의 할부금융 평균 금리가 5.1%로 가장 저렴했으나, 같은 신용등급임에도 최저(2.1%)와 최고 금리(11.2%)의 편차가 심했다. 반면 현대커머셜의 할부금융 평균 이자는 10.2%로 가장 비쌌다.

중고차 금융상품의 경우 신한은행이 평균 6.7%로 가장 저렴했고, 우리파이낸셜의 할부금융은 평균 25.6%로 가장 비쌌다.

중고차 할부금융 이자율이 10% 이하라고 선전해 온 여신전문금융회사 대출중개인(할부제휴점)들의 광고는 모두 거짓이었던 셈이다.

여전사별 평균금리(신용등급 5등급 고객의 지난해 7~9월 대출 기준)는 신차 대출의 경우 아주캐피탈이 연 9.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는 현대캐피탈 9.3%, 제이비(JB)우리캐피탈·하나캐피탈 각 9.2%, 현대커머셜 9.1% 순이었다. 할부대출 평균금리는 현대커머셜이 10.2%로 가장 높고, 아주캐피탈이 5.1%로 가장 쌌다.

중고차 대출 금리는 현대캐피탈(24.5%), RCI파이낸셜(24.1%), 현대커머셜(17.5%) 등이 월등히 높았다. 중고차 할부대출은 우리파이낸셜(25.6%), 하나캐피탈(24.8%), 신한카드(22.9%), JB우리캐피탈(21.1%) 등이 20%를 넘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자동차 금융을 적극 취급하고 있는데, 신한(5.4%) 금리가 우리(8.3%)보다 훨씬 쌌다. 여전사와 비교하면 두 은행 모두 대출이든 할부금융이든 금리가 더 저렴했다.

다만, 여전사는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융회사를 직접 찾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으며 은행권은 대출 금리가 낮지만 취급사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용우 금감원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자동차 금융상품은 현금선납비율, 대출기간, 상환방식, 신용등급 등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본 후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앞으로 할부금융 업무관행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지도사항 이행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자동차금융 관련 감독·검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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