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 현대스위스저축銀 인수
日 SBI, 현대스위스저축銀 인수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2.0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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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적 투자 아닌 직접 경영 밝혀
6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23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2375억원 규모 유상증자 단독참여

일본의 투자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국내 최대 저축은행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한다.

재무구조 악화로 영업정지 위기에 놓였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유상증자를 확정하고 회생 절차를 밟게 됐다.

6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난 5일 이사회에서 237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증자 규모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 1941억원, 현대스위스2저축은행 434억원이다.

SBI는 오는 13일 금융위원회에 주식취득 신청을 낸 뒤 승인을 얻으면 다음 달 새 경영진 선임을 시작으로 경영권을 행사할 방침이다.

유상증자에는 일본계 금융사인 SBI(Strategic Business Investment)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SBI그룹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기존 대주주인 SBI파이낸스코리아 지주회사다.

SBI그룹은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미즈호코퍼레이트뱅크 서울지점에 투자 자금 일부인 170억원을 예치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계열사인 현대스위스2, 현대스위스3, 현대스위스4저축은행 경영권은 SBI그룹으로 넘어간다.

SBI그룹은 이들 저축은행 경영권을 모두 인수한 만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직접경영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증자 이후 SBI는 단순 투자자에서 경영권을 갖는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며 “SBI의 지분율은 89% 수준”이라고 말했다.

SBI의 총자산은 24조원 정도이며, 일본과 한국 외에 영국, 중국, 싱가포르 등 20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김광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의 지분은 6% 선으로 낮아진다.

작년 9월 말 각각 1.81%, 6.23%였던 두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증자 후 모두 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SBI는 지난 2010년에 일본 오릭스그룹이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옛 제일은행에 몸담았던 임원을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 日 자금 유입 배경…‘대부업의 추억’

일본 금융사들이 국내 저축은행업계에 속속 발을 들이는 것은 과거 대부업 진출에서 얻은 자신감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2002년 국내에서 대부업이 합법화된 이후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찾은 일본 대부업체들이 선두를 꿰차자 우리나라 금융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섰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기 국내에 진출한 업계 선두권의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의 발달된 대출·추심 비법과 시스템을 무기로 자국과 대출과 영업 시스템이 유사한 우리나라 저축은행 사업에 자신감을 가질 만 하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금융 시스템이 유사해 일본 입장에서는 국내 대부업이나 저축은행 시장에 진출하기가 쉬웠을 것”이라며 “일본 대부업체들이 그랬듯 저축은행에 흘러드는 일본계 자금들도 단기 수익 목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이익을 내려는 목적이 크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제로(0) 금리 상황에 있는 일본 내 사정도 국내 저축은행 시장 진출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종의 ‘트렌드’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경기 위축이 우리나라보다 더 심하다고 평가되는 일본도 금융권의 수익 모델이 바닥을 보이는 상황”이라며 “투자 트렌드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동남아 등 해외로 나가는 것처럼 일본 금융사들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다만 일본의 경기 위축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고 떠나지는 않을 것으로 박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유지되는 일본의 상황 때문에 일본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 같다”며 “일본 금융사 입장에서는 저축은행에 투자해 조금만 수익을 올려도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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