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대 금융지주사 당기순익 급감
작년 4대 금융지주사 당기순익 급감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2.0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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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와 추가 충당금 적립 요인
4대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이 1년만에 1조4000억원 가량 대폭 감소했다. 저금리 기조와 추가 충당금 적립의 여파다.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20% 이상 급감한 가운데 신한금융만 당기순익 2조를 넘겨 눈에 띄었다.

또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효과 덕에 유일하게 당기순익 증가세를 시현했다.

7일 일제히 발표된 4대 지주사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공시를 보면, 4대 지주사의 연간 당기순이익은 7조4431억원으로 전년도(8조8322억원)에 비해 15.72%(1조3891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전년도 2조1368억원 에서 지난해 1조6237억원으로 24%줄었다. 실적 저조의 배경은 타 지주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 성장 폭이 줄어든데다 조선·해운 등 우려업종에 대한 추가 충당금 적립에 기인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성장 제약을 비롯해 보유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감소,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때문에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전년 대비? 0.14%포인트 하락한 2.38%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순영업수익 6조2459억원, 당기순이익 1조4880억원을 시현하였다. 전년 대비 순영업수익은 7092억원, 당기순익은 5805억원씩 각각 감소한 수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투자유가증권매각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에 더해 저금리 및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면서 순이자이익도 줄었다”고 전했다. 연간 NIM은 2.38%로 전년대비 1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이자이익은 2011년 7조664억원에서 지난해 7조2671억원으로 2.84% 늘었지만, 비이자이익이 1조8660억원에서 1조388억원으로 44.33% 급감했다. 판매관리비도 지난해 3조9563억원으로 전년(3조7757억원)보다 4.78% 늘어났다.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전입액 규모는 2조682억원이었다.


KB금융지주도 지난해 거둔 순이익은 1조7745억원이다. 전년도(2조3730억원)에 비해 25.2% 급감한 것. 분기 기준으로는 2138억원으로 전기대비 47.9%나 축소됐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당기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25.2%, 5985억원)으로 감소한 것은 2011년에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 현대건설 주식매각익 등 일회성이익 효과가 있었던 반면 2012년도에는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손실 요인들이 여럿 발생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1년 실적에 반영됐던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1376억원), 현대건설 주식매각이익(2694억원) 등 일회성 이익이 소멸된데다 유가증권감액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NIM이 2.79%에 그치면서 순이자이익이 전년대비 0.2% 증가한 7조 1159억원에 만족해야 했다.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 5133억원으로 전년도(1조 5130억원) 수준을 유지했고,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은 각각 0.62%, 7.46%을 기록했다.

KB금융 순이자이익(7조1159억원)은 NIM 하락과 여신성장 정체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2%(114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순수수료이익도 1조5926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11.3%(2021억원) 줄었다.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4874억원을 시현, 전년 대비 27.3%(5591억원) 감소했다. 이는 주택기금수수료 환입(1376억원)과 현대건설매각익(4139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빠진 탓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는 당기순익 2조3626억원을 시현해 4대 지주 중 혼자 2조원을 넘겼으나, 역시 금융지주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던 지난해의 3조1000억원에 비해서는 23.8% 줄었다.

신한금융도 기준금리 인하로 NIM 감소와 기업구조조정 지속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로 그룹 손익 악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주력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익은 1조69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다.

은행 NIM이 0.23%포인트 하락해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으며, 특히 현대건설 지분매각이익 효과가 소멸하면서 비이자이익이 25.5%나 급감했다.

지난해 연간 대손비용은 웅진그룹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대손비용 추가 적립과 개별 손상 대상 확대에 따른 추가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한편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의 그룹 편입 덕을 톡톡히 봤다. 외환은행 실적이 반영돼 당기순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총자산(349조원)도 전년 대비 130조4000억원이나 급증해 명실공히 ‘4대 지주’의 일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1조682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대비 37.6% 증가한 수치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 차익을 빼면 지난해 순이익은 약 7000억원에 불과하다.

염가매수 차익이란 다른 회사를 공정가격보다 싸게 사들였을 때 발생하는 이익을 말한다. 하나금융의 NIM은 2.01%로 전기대비 11bp 하락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256억원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4분기에 당기손실 108억원을 기록하는 등 지난해 당기순익이 7025억원에 불과해 전년(1조2249억원)보다 5024억원 급감했다.

외환은행의 감소폭은 그보다 더 컸다. 같은 기간 외환은행의 당기순익은 1조6547억원에서 6726억원으로 9821억원(-59.3%)이나 뚝 떨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011년에 발생했던 일회성이익인 현대건설 매각익 8756억원이 빠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주사 별로는 2011년 은행권 첫 당기순이익 ‘3조 클럽’에 들었던 신한금융이 지난 한 해 2조362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1년 전(3조1000억원)보다 23.8% 급감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23bp(1bp=0.01%포인트) 하락하고, 대출자산이 3.7% 늘면서 이자이익은 4.4% 감소한 영향이 컸다. 대손충당금 증가도 실적 둔화의 주 요인이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2011년 9257억원에서 지난해 1조2636억으로 36.5%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수익률(ROE)도 각각 0.85%, 9.49%로 전년보다 0.31%포인트, 3.0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4대 지주사는 한날 한시에 실적 발표를 진행했다.

통상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일정이 겹치지 않도록 해 왔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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