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씨티은행 등 일부 은행 판매한도 거의 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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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지난해 적격대출 과열을 우려해 은행별 판매한도를 정해놓았는데, 일부 은행의 경우 한도를 거의 소진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은행은 적격대출 판매 한도가 거의 소진돼 이달 중순께 판매를 중지할 예정이다.
지난해 은행 중에서 적격대출을 가장 먼저 출시했던 SC은행은 한도가 2조9000억원인데 이미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씨티은행도 적격대출의 남은 한도가 2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은 아직 다소 여유가 있지만, 적격대출 수요가 몰리면 조만간 한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판매 중단 사태를 막고자 금융당국과 주택금융공사 등에 적격대출 한도 증액을 요청했으나, 긍정적인 대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은 적격대출 판매가 이달 중순 중단되면 서민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적격대출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담보로 최저 10년에서 최장 35년까지 분할상환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장기·고정금리 대출상품이다. 고정금리여서 금리가 아무리 들쭉날쭉해도 이자 부담이 늘지 않는다. 주택가격이 내려도 대출만기가 장기간인데다 매달 조금씩 갚아나가는 방식이어서 원금상환 압박이 없다.
때문에 저렴한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어 대표적인 서민주택 금융상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올해 1분기 시중 은행의 적격대출 판매는 2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6조5000억원 대비 4조원이나 감소해 금융당국의 과열 우려는 해소된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로 적격대출 한도를 정해놓다 보니 고객이 원해도 더 팔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있다”며 “금융 당국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이달 중순께 외국계은행은 적격대출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SC와 씨티은행이 선두로 적격대출 판매에 나섰으며, 하반기에는 농협은행 등 모든 시중은행이 뛰어들어 20조원 넘게 팔리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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