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지주, 1분기 실적 '어닝쇼크'
4대금융지주, 1분기 실적 '어닝쇼크'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4.30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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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4대 금융지주 중 1분기 최악 순이익 기록


신한ㆍKBㆍ우리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실적이 전망치보다 훨씬 나쁜 결과)’에 빠졌다.

우리금융은 30일 1분기 2137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67.8%가 줄어든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보유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과 저금리, 저성장 경기국면이 지속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한데 기인한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년 동기보다 35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조선, 건설 등 우려업종의 신용 이슈 탓에 그룹 기준 2.01%를 기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KB·하나 등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813억원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8273억원)보다 41.8%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 측은 저금리 기조 지속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한데다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은행의 NIM은 31bp 떨어졌고 그룹 전체의 이자 이익은 1650억원 줄었다. 대손비용은 1289억원 불어났고 비이자이익은 750억원 수준에 그쳐 1년 전보다 1200억원 감소했다.

KB금융은 41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1943억원)에 비해 32.0% 줄어들었다.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유가증권 손상차손 등 비이자부문의 일회성 손실에 기인한다고 KB금융 측은 밝혔다.

신용카드를 제외한 은행의 NIM은 1분기에 2.0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4bp 하락했다. 은행과 카드를 모두 포함한 그룹의 NIM은 1분기에 2.73%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6bp 내렸다.

하나금융은 28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8.2%나 급감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회성 이익인 외환은행 인수관련 부의영업권 1조531억원이 포함된 탓이다. 이를 제외하면 1분기 순이익은 3111억원이다.

그룹 기준 1분기 순이자 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2bp 하락한 1.99%였다.

하나은행은 전분기 대비 1bp 하락한 1.58%, 외환은행은 전분기 대비 6bp 하락한 2.17%를 나타냈다.지주들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주요지표들의 상태도 심각하다.

NIM의 경우 신한은 지난해 말에 비해 3월말 현재 0.07%포인트 떨어진 2.33%를 기록했고, 금융지주사 최고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4분기 9.49%에서 7.51%로 1.98%포인트 감소했다.

KB금융 역시 올 1분기 NIM이 0.06%포인트 줄어든 2.73%를 보였고, ROE는 7.26%에서 6.65%로 0.61%포인트 축소됐다.

하나금융은 1분기 NIM이 1.99%로 1%대로 진입했고, ROE는 지난해 적자에서 8.26%로 개선됐다.

은행들은 실적 부진의 이유로 최근의 저금리 기조를 들고 있다. 시중금리가 하향 추세로 접어든데다 대출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은행마다 예대마진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 정부 들어 경제민주화 바람을 타고 서민금융 확대, 하우스푸어 구제대책, 중소기업 지원 등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행하다보니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4대지주 모두 1분기 실적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2분기를 비롯한 하반기 전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분기에도 상황이 나아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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