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장 이건호부행장 내정…노조반발
국민은행장 이건호부행장 내정…노조반발
  • 김상호 기자
  • 승인 2013.07.19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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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내정 소식에 출근 저지 등 임명 반대 투쟁 예고
▲임영록 회장은 이번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최대 관심이 집중된 국민은행장 후보에 이건호 부행장이 낙점됐다.


KB금융지주가 장고 끝에 국민은행장에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55)을 내정하는 등 계열사 10곳 중 7곳의 최고경영자(CEO)가 교체된다.

KB금융지주는 18일 저녁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어 KB국민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를 선정하고 주주총회에 추천했다.

대추위는 임영록 회장과 사외이사인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이사로 구성됐다.

임영록 회장은 이번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에서 최대 관심이 집중된 국민은행장 후보에 이건호 부행장이 낙점됐다. KB금융 사장도 대추위 구성원이지만 현재 공석이다.

KB금융 측은 “이건호 행장 후보는 그동안 거론된 유력 후보군 10여명 가운데 주요 후보에 대한 심층적인 개별면접을 거쳐 국민은행의 침체된 조직문화를 개혁하고 2001년 국민·주택 합병 이후 지속된 채널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또 “이 후보가 행내 근무 경력이 다소 짧으나 현안 과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해결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리더십과 소통력, 그리고 인재를 등용하는 안목을 갖췄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이건호 후보가 국민은행의 최대과제인 성장성정체, 수익성 하락, 건전성 회복 지연 등을 조속히 해결하고 조직 문화를 주도적으로 쇄신할 인사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임 회장은 내부인사 기준과 관련해선 ‘행원 출신이냐’ 아니면 ‘현재 근무하고 있느냐’ 또는 재직 기간이 ‘오래됐느냐’ 아니면 ‘짧으냐’를 따지기에 앞서 KB금융이 당면한 위기 상황을 타개할 능력이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건호 행장 후보는 초반 은행장 후보군 중에서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막판 금융당국 고위관계자의 지지발언이 전해지며 다크호스로 급부상해 국민은행 노조가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인물이다.

노조는 지난 14일 이건호 부행장의 행장 내정설이 급속도로 퍼지자 “내부 인사를 행장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으며,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출근 저지 등 강력한 임명 반대 투쟁을 예고했다.

이건호 행장 후보는 1959년생으로 고려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으며 미국 미네소타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으로 조흥은행 부행장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후 2011년 8월부터 국민은행으로 옮겨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을 맡아 왔었다. 사실상 국민은행에서의 경력은 2년이 채 안 된다.

그는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과 김옥찬 국민은행장 직무대행(경영관리그룹 부행장) 등과 더불어 3명의 최종 후보군에 올랐다.

KB금융은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10개 가운데 7개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조직 분위기 일신에 나섰다.

KB국민카드 사장에는 심재오(56) 고객만족그룹 부행장, KB투자증권 사장에는 정회동(58)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 KB생명 사장에는 김진홍(56) 전 국민은행 본부장이 내정됐다.

심재오 후보는 서울고와 동국대를 졸업했으며, 국민은행 개인영업지점장과 PB센터장, WM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은행가 카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 받았다.

김진홍 후보는 경기고와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 전략본부장과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 후보는 국민은행에서 오랫동안 쌓은 풍부한 리테일 영업을 바탕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내 생보시장에서 KB생명을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정회동 후보는 용산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후 1980년 외환은행에 입행했다. LG투자증권 상무(CFO)와 흥국증권 대표이사, NH농협증권 대표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 대표이사로 발탁됐다.

정 후보는 증권전문가로 향후 증권업체 M&A 등을 위한 포석으로 평가된다.

또 KB자산운용은 이희권(58) 현 KB자산운용 부사장, KB부동산신탁은 박인병(59) 현 KB신용정보 사장, KB신용정보는 장유환(60) 전 서울신용평가정보 사장이 후보로 올렸다.

이희권 후보는 광주상고를 졸업했으며, 국민은행 기업금융지점장과 명동법인영업부장, 투자금융본부장,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 후보는 임직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내부에서 성과가 뛰어난 인재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임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병 후보는 부산상고를 졸업한 뒤 국민은행에 입행해 서부산지역본부장, 신탁·연금 부행장,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 등을 지냈다.

박 후보는 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로 각 계열사 고객에게 새롭고 창의적인 부동산 관련 신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수익원 창출’의 적임자로 발탁됐다.

장유환 후보는 MIT대학을 나온 뒤 비즈팜 대표이사, KB자산운용 사외이사, 현대중공업 사외이사,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우리아이바생명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다.

장 후보는 외부의 다양한 경험 등을 통해 계열사 의존형 관리방식에서 탈피해 보다 업그레이된 채권추심업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B금융 측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KB금융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침체된 조직을 전반적으로 쇄신할 필요가 있다"면서 ‘임 회장의 인사 구도를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또 “KB금융 계열사 10개 가운데 7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등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출했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을 발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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