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고속철도 건설은 인류공동의 과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열린 호남고속철도 기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고속철도가 다른 어느 교통수단보다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자동차 대신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며 “정부는 기후 변화, 에너지 문제 등지구적 차원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도 철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서 우리 국민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는) 지난 정부에서는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뤄왔다”며 “현재의 관점에서만 경제성을 따진다면 호남고속철도는 오늘 착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저는 생각이 달랐다”고 언급한 뒤, “고속철도나 고속도로와 같은 국가의 기본적 인프라는 현재의 관점이 아니라 미래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현재의 경제성은 떨어지더라도 꼭 필요한 인프라라면 국가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고속철도의 미래상에 대해 “호남고속철도는 특히 호남의 특성을 잘 살리는 지역발전을 크게 주도하게 될 것”이라며 “고속철도의 대동맥을 타고 온 역동과 활력이 골목골목의 모세혈관까지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호남고속전철을 타고 온 수도권 시민들이 다시 목포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영산강을 따라 하이킹을 하고 돌아갈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닥쳤다”면서, “고속철을 타고 이곳에 와서 차를 빌리면 두 시간 내에 남해안 선벨트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영산강 살리기는 모두 지역을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업이자, 모든 국민이 쾌적한 환경에서 더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라며 “정부는 전국 방방곡곡이 자신의 특성을 충분히 발휘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나라와 지역 발전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나라와 지역 발전에 우리 모두 힘을 함께 모아야 한다”며 참석자들에게 당부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 주호영 특임장관, 정의화 세종시특위위원장, 정종환 국토부장관, 조현용 철도시설공단이사장,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