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약품, 락테올 파문 이어 ‘먹튀’ 논란
동화약품, 락테올 파문 이어 ‘먹튀’ 논란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08.22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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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사,판콜에스 미국시장 판권 구두 약속…일방적 파기 주장
▲ 22일 건강기능식품 수출입 전문업체 K사에 따르면 동화약품과 지난해 말 판콜에스 미국시장 판권을 구두로 약속했다. 이에 K사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주요업무를 처리해줬지만, 승인절차가 마무리 되자 동화약품이 갑자기 말을 바꿔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FDA 승인 관련 서류만 넘길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락테올 관련 파문으로 소비자들에게 20여년간 약효가 증명되지 않은 약품을 팔아왔다는 비난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동화약품이 규모가 작은 수출입 계약 업체에 ‘먹튀’를 시도했다는 논란이 제기돼 곤혹을 치르고 있다.

22일 건강기능식품 수출입 전문업체 K사에 따르면 동화약품과 지난해 말 판콜에스 미국시장 판권을 구두로 약속했다.

이에 K사는 식품의약국(FDA) 승인 등 주요업무를 처리해줬지만, 승인절차가 마무리 되자 동화약품이 갑자기 말을 바꿔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 FDA 승인 관련 서류만 넘길 것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동화약품과 판콜에스 등 품목에 대한 북미지역 독점판매권자 계약을 구두로 체결했다”며 “이에 대한 미국 진출을 위한 FDA 승인 등 제반 업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판콜에스와 관계없는 까스활명수와 활명수의 캐나다 지역 독점판매권자 계약에서 불거졌다.

K사는 동화약품과 지난해 9월 까스활명수와 활명수의 캐나다지역 독점판매권자 계약을 맺고, 제품을 캐나다 지역에 납품했다.

하지만 해당 제품이 K사의 예상을 빗나가, 중간상을 통해 캐나다를 벗어나 미국 서부 지역까지 팔리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동화약품은 지난 2월 ‘계약지역 위반 제품처리 관련 통보’ 공문을 K사에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캐나다 지역 제품의 미국 유출 경위 및 정확한 물량 등 해명', '손해배상 및 유출 제품 즉각 회수', '전량 회수 될 때까지 이행보증금 약 5000만원 예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까스활명수 등 제품이 미국지역에 팔리는 것은 불법”이라며 “동화약품으로써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사에 까스활명수 등 제품이 왜 팔리고 있는지 유입경로와 팔리고 있는 제품의 수요가 얼마인지 등을 물었다”며 “K사에서도 전부다 회수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문제는 가스활명수 등 제품과 상관 없는 판콜에스 독점판매권자 계약을 동화제약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발생했다.

K사는 동화약품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 파기 통보를 받았을 당시, 미국 FDA 승인을 다 받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또 K사는 동화약품이 까스활명수 등 캐나다 지역과 계약을 맺은 제품이 문제되자, 판콜에스 미국지역 독점판매권자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구두로 계약, 계약서 등 관련 문서 자료가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K사 관계자는 “미국 FDA 승인을 위해 인력이나 시간 등 많은 비용을 허비했다”며 “하지만 동화약품은 FDA 승인 관련 서류만 넘겨주고 사업에서 손 떼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FDA 승인 서류를 받기 전에는 K사가 실제로 FDA 승인을 받았는지 알 수 없으니 먼저 승인 서류를 확인해야겠다는 입장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우리가 K사에 판콜에스의 미국 FDA 승인 서류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며 “K사가 승인이 다 됐다고 말로만 주장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K사가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지만 그쪽 주장에 그칠 수 도 있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반면 K사는 FDA서류를 넘겨주면, 동화약품이 서류에 적혀있는 정보만 이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K사 관계자는 “관련 서류에는 FDA승인 코드번호가 적혀있다”며 “이 코드번호를 넘겨주면 그간 진행해온 것이 물거품이 돼버려 동화약품이 주지 않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 동화약품, 취재 시작하자 재계약 의혹 나와

최근 동화약품이 타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되자, 언론에 해당 사실이 유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황급히 K사와의 계약을 마무리 지으려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K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계약을 파기할 것을 주장하던 동화약품이 O기자(타 언론사)가 취재를 시작하자 태도가 돌변했다”며 “이에 우리회사도 이전처럼 (큰 회사인 점만 믿고) 구두로 계약했다가 (억울한 일을 다시 당하지 않도록) 계약서를 확실히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사가 동화약품과 계약을 다시 맺을 지는 미지수다. 타 언론사가 관련 내용을 해당 신문사 사이트에 게재하면서 동화약품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기 때문이다.

K사 관계자는 “실제로 언론에 알려질지 몰랐다”며 “그쪽(동화약품)과 계약이 잘 안될 수 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동화약품은 이 사실과 관련 내용을 일축했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사가 나간다고 해서 될 일이 안 되거나 안될 일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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