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지분매각 가속화…속내는?
포스코, 지분매각 가속화…속내는?
  • 유영광 기자
  • 승인 2013.10.16 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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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금 등 재무구조 개선 위해 SK텔레콤 이어 호주광산 지분 매각 추진
▲ 경기침체로 인해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가 현금 마련에 계속 속도를 내고 있다.

철강산업은 대표적인 경기 민감 산업으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기 불황에 포스코가 신음하고 있다. 경기민감산업은 경기가 좋을 때는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반면, 반대의 경우는 큰 손실을 입게된다.

이처럼 경기침체로 인해 자회사들의 구조조정에 나선 포스코가 지분 매각으로 현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의 보유 지분을 꾸준히 팔아온 포스코는 최근 SK텔레콤 보유 지분을 매각한데 이어 이번엔 호주의 광산 지분 매각까지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보유 중인 호주의 구리 광산업체 샌드파이어의 지분 매각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포스코는 2008년 5월 3천700만호주달러(약 320억원)를 주고 샌드파이어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포스코는 현재 15.52%(2천370만주)의 지분으로 2대 주주다.

현재 샌드파이어의 주가 기준으로 포스코 지분의 가치는 1억5천만호주달러(약 1천520억원)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지분가치에 생산된 구리를 할인된 가격(1억달러당 7.5%)에 살 수 있는 권리와 경영참여 프리미엄을 고려해 약 2천억원 수준에 매각 희망가격을 매긴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비핵심자산 처분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 KB금융 지분 1%와 하나금융지주 지분 0.92%, SK텔레콤 보유분 2.89%를 매각해 5천800억원의 현금을 만들었고, 태국 타이녹스 지분 10%(370억원)와 세아제강 지분 10%(610억원) 등도 매각했다.

이중 포스코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주식은 지난 10일 장외시장에서 매각해 1280억원을 현금화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SK텔레콤 주식 57만7634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포스코가 SKT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했던 교환사채(EB) 중 일부 만기가 돌아오면서 추진됐다.

포스코는 또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도 교보생명 지분 24%(1조2천50억원)와 중국 산동시멘트 지분 100%(750억원) 등을 팔았다.

올해 들어서는 ‘영구채권’을 1조원어치 발행했다. 영구채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아 재무 건전성을 끌어올린다는 장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에는 장 마감 후 자사주 249만3천274주(8천73억원)를 블록딜로 매각하기도 했다.

◆ 포스코, 경기 침체로 신용등급 하락세

포스코는 한때 매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원을 하회하다, 지난해 4분기에는 3천억원대까지급락했다.

또 포스코가 몸집 키우기에 너무 많은 자금을 할애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는 최근 몇년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계열사를 확장해 2007년 23개였던 계열사를 지난해 70개로 늘린 바 있다.

포스코는 이처럼 주로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왔지만, 국제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의 이런 변화에 대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실제로 2011년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춘데 더해, 지난해 10월에는 ‘BBB+’로 강등시켰다.

무디스도 2011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강등하더니, 지난해에는 ‘BBB1’으로 다시 내렸다.

한편, 포스코는 앞서 지난 1월 계열사를 7개 줄였고, 지금까지 24개 계열사를 구조조정했다. 이에 더해 포스코는 올해 말까지 모두 30여개의 계열사를 줄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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