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1호점 떴다
‘미소금융’ 1호점 떴다
  • 신영수 기자
  • 승인 2009.12.15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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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삼성미소금융재단 지점 개소…3년내 300개로 확대 대출한도 500만∼5000만원…4.5% 이내 저금리 무담보대출이다.
서민 자활의지를 돕는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인 ‘미소금융’(아름다운 소액대출, 美少金融) 1호점이 15일 경기도 수원에서 문을 열었다.

미소금융은 정부가 친서민 중도 실용정책의 하나로 마련한 것으로, 대기업·은행기관의 출자금과 휴면예금 등을 재원으로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없는 서민들에게 무담보로 소액의 창업자금을 빌려주기 위한 금융지원 사업이다.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 팔달문시장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출연한 자금으로 저소득·저신용 계층을 상대로 소액신용대출(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을 펼칠 삼성미소금융재단 출범식이 열려 참석자들이 현판식 후 박수를 치고 있다.

15일 삼성은 수원시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에 마련된 삼성미소금융재단 1호 지점에서 개소식을 갖고 16일부터 공식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이날 국민적 성원에 힘입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경영성과의 일부를 서민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범한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삼성 계열사가 연 300억원씩, 향후 10년간 3000억원을 출연해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진동수 금융위원장, 김승유 미소금융재단 이사장, 홍성표 신용회복위원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용서 수원시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삼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이순동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서민들을 배려하고 이들이 홀로 일어설 수 있도록 낮은 금리의 자금을 대출해 주고 자활의지를 뒷받침해 주는 것은 대단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수원시 팔달문시장 고객지원센터 2층에 위치한 삼성미소금융 1호 지점은 서민의 자활지원을 위해 일반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할수 없는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로 대출을 해주게 된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순동 이사장을 비롯한 이사진 6명과 사무국 직원 14명으로 출범했으며, 내년 1월 중으로 전국에 걸쳐 4∼5개의 지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소득ㆍ저신용 계층이 대출을 신청하면 창업지원 교육, 사업 컨설팅 등 상담을 거쳐 대상자를 선정해 창업 자금, 운영 자금, 시설 개선자금 등을 지원하게 된다.

대출 한도는 5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4.5% 내외로 사채나 사금융과 비교했을 때뿐만 아니라 일반 금융기관의 시중 금리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저리로 대출되며, 대출원리금은 6개월∼1년 거치 후 수년간 분할 상환하면 된다.

이날 삼성미소금융 1호 지점 개점을 시작으로, 그 동안 준비해 온 기업계 미소금융재단들이 연이어 설립될 예정이다. 은행권에서도 2000억원의 추가 기부와 함께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지역지점들도 이달말부터 설립되기 시작해 점차 전국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미소금융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은 14이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6대 그룹이 미소금융 사업에 참여했고 kb,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등 5개 은행도 차례로 사업장을 열게 됐다”며, “당초 대기업이 향후 10년간 2조 원을 출연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2000억 원 이상이 더 모였고, 영세사업자 20만 이상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미소금융 대출, 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15일 삼성미소금융 1호 지점을 시작으로,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을 위해 내년 5월까지 1단계로 20~30개 수준의 지역 법인이 더 설립될 예정이며 2~3년 내에 200~300개로 확대될 계획이다.

미소금융은 자활의지가 있으나 제도권 금융회사 접근이 어려운 저신용층, 영세자영업자, 저소득근로자를 주요 지원대상자로 해 창업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기준은 개인신용등급 7등급 이하인 저소득·저신용계층으로, 대출신청일 현재 신용정보회사(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중 1개 이상의 회사에서 평가한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내로 하되, 대출신청자의 자금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상품별로 차등화해 대출금리(2~4.5%) 및 거치기간(1년 이내)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미소금융에서는 주로 신용도 7등급 이하 저신용자에게 시장금리보다 2~3% 낮은 금리(현시점 5% 이하)로 주로 창업자금을 지원하게 된다. 기존 대출이 있다고 해서 미소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나, 대출심사에 기존 대출의 규모·월상환액·상환방법·대출받은 기관 등이 포함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 신영수 기자
신청자격을 충족하는 경우라도 바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변제가능성, 지원신청 자금용도의 명확성 등을 보는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에만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상품에는 영세사업자 운영자금, 전통시장 상인, 프랜차이즈, 창업자금, 공동대출, 사회적 기업 등 6가지가 있다. 대출한도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억원까지 담보 없이도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영세사업자 운영자금은 영세사업자에게 원재료 및 시설 개보수 비용 등 일시적으로 소요되는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대출로, 1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지역 법인이 전통시장 상인회를 지원하고 상인회가 다시 회원인 영세상인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전통시장 영세상인 대출도 있다. 대출한도는 500만원으로 3년 내 분할상환하면 된다.

프랜차이즈 창업자금은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받아 성공 가능성이 큰 소규모 업체의 기술과 브랜드 등을 창업희망자가 활용할 때 지원하는 대출로,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공동대출은 자활단체에 수요 및 사업성을 평가해 창업 및 운영자금을 1억원 이내로 지원하는 것이며 사회적기업 지원은 '사회적기업 육성법'에 따라 인증받은 기업에 1억원 이내에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사회적기업 지원자금은 교육, 예술·관광·운동, 간병·가사지원 등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서류는 대출 상품종류별로 차이가 있으므로, 미소금융 콜센터(1600-3500)나 가까운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해 자세한 안내를 받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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