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민영진 사장 퇴진 ‘초읽기’
KT&G 민영진 사장 퇴진 ‘초읽기’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3.11.20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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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민영진 사장이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민 사장 퇴진이 초읽기에 몰리고 있다.(자료사진)
최근 KT 이석채 회장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이 사퇴한데 이어 KT&G 민영진 사장이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민 사장 퇴진이 초읽기에 몰렸다.

MB정권 낙하산 인사 사퇴의 수순이라는 평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민 사장의 퇴진도 멀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민 사장은 과거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KT&G복지재단 전 이사장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과의 인연으로 KT&G 사장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때문에 올해 초 연임에는 성공했지만 MB맨으로 분류돼 2016년 3월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 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민 사장은 그간 비자금 운용 의혹설, 부동산 비리 의혹, 연임과 관련 노조와 각을 세워왔다. 또 국세청 세무조사와 배임혐의에 대한 경찰수사 등 각종 악재가 잇따라 경찰의 수사를 받아오다 지난 5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민 사장은 부동산 개발 용역비를 과다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임직원 4명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민 사장은 지난 2011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서울 중구 'KT&G 남대문 호텔' 사업 중 지구단위계획변경 용역을 발주하는 과정에서 28억원의 용역비를 '나인드래곤즈홀딩스'에 과다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민 사장이 이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20일 KT&G는 국세청이 지난 3월부터 실시한 특별세무조사 결과 약 450억원에 달하는 세금을 추징 당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국세청의 강도높은 세무조사는 지난 2010년 이명박 정권 실세와 관련된 기업에 일감을 몰아주고 그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서 비롯됐다.


◇무리한 사업확장‧일감몰아주기 의혹까지

더불어 고액연봉 및 강남사택 제공논란 등 민 사장에 대한 각종 의혹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상황이다.

민 사장은 첫 취임부터 경영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전국공공운송노동조합 민주노총 한국인삼공사지부는 민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인사 업체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KT&G 자회사인 KGC라이프앤진의 광고용역회사로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1실장의 친인척인 권영재 씨가 사장으로 있는 '상상애드윌'을 무리하게 선정해 90억원대 광고를 몰아준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국민연금 등 500억 원을 투자해 중국에 6년근 인삼회사인 ‘길림한정유한공사’를 설립했지만 중국 정부가 판매를 불허해 회사자금 및 공적자금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의혹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담배회사 '트라삭티'를 무리하게 인수해 부실을 초래했다는 점도 포함했다.

이에 노조는 민 사장이 실적부진과 각종 비리 의혹이 있는데도 정권교체기를 틈타 '꼼수 연임'을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민 사장의 임기 중인 2010~2012년 KT&G 당기순이익은 1조308억원에서 7251억원으로 급감했지만, 민사장의 연봉은 2010년 7억7900만원에서 2012년 23억3745만원으로 올라 민 사장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설립한 예본농원(지난해 당기순이익 100만원·올해 6월말 -300만원)의 미미한 실적, 2012년 설립한 KGC예본(-13억원·-8억원), 지난해 편입된 KT&G생명과학(-62억원·-28억원)의 적자까지 더해졌다.

특히 민 사장이 신성장 동력 확대를 위해 의욕적으로 나선 KGC라이프앤진은 3년간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적자만 안기고 있다.

이와 관련해 KT&G 관계자는 “회사를 음해하는 세력이 각종 자료를 배포 했는데 그 내용들이 민주노총에 전달이 돼서 노조측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대부분 한노총 소속 노조원들이고 인삼공사지부 포함 5천명 노조들이 현재 민 사장을 적극지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8개월간 받아온 경찰조사에서도 결국 배임 근거가 나오지 않아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라며 “수사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MB정권 낙하산 인사 사퇴설에 대해선 “민 사장의 경우 내부 출신이고, 사장 추천위 후보를 통해 정상적인 절차를 걸쳐 사장이 됐다”며 “민영화됨에 따라 정부 지분과도 전혀 관계없기 때문에 KT나 포스코와는 사정이 많이 틀린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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