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선 피해 무상 수리…국내 고객엔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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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방수 기능 등을 내세운 아웃도어용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가 ‘방수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미국에서는 통신사 에이티앤티(AT&T)를 통해 ‘갤럭시S4 액티브’ 제품 침수 피해는 무상으로 수리해주면서 국내에서는 수리해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국내 고객 역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삼성측은 거짓 해명까지 해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는 양상이다.
20일 IT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4 액티브를 미국에서 단독으로 판매하는 에이티앤티는 지난 8월 방수폰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들어간다는 고객 불만이 일자, 침수 피해를 입은 기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고 발표했고, 외신들은 이 내용을 보도했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갤럭시S4 액티브를 출시하면서 동봉된 설명서에는 “제품 또는 배터리가 물이나 액체 등에 젖거나 잠기면 제품 내부에 부착된 침수 라벨의 색상이 바뀐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한 고장은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하라”고 당부해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규정한 IP67 등급(수심 1m 깊이에서 30분간 방수 효과)의 기능을 갖췄다고 설명해 왔다.
이렇듯 이 제품은 ‘방수폰’임에도 불구하고 침수 피해를 당할 경우 무상으로 사후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고 명시해 소비자 오해를 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외국에서는 교환을 해주면서 국내에서는 무상 수리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역차별 논란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와중 삼성전자는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외신 보도가 ‘오보’라고 거짓 해명을 해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삼성전자는 방수폰 논란이 일자 당시 외신 보도는 ‘오보’이며, 미국에서 교환을 해주기로 서비스 정책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한 매체가 에이티앤티의 홍보담당 임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침수 피해를 봤을 경우 제품을 산 곳에서 한 번에 한해 같은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만 밝힌 상태다.
업계는 교환 서비스를 해주는 주체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통신사인 에이티앤티이기 때문에 국내 역차별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의 책임만 묻기는 어렵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외신 보도가 오보라고 거짓 해명을 한 점은 큰 잘못이라며 따가운 눈총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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