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 날 없는 SC은행·씨티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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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3.12.2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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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외국계은행 특검 및 고배당 제동 예고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파문을 일으킨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내년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 검사를 받게될 전망이다.(자료사진)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 파문을 일으킨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내년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특별 검사를 받게될 전망이다.

외국계 은행에 대해 동시 특검이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번 특검으로 경영진 등 임직원의 대규모 징계가 이뤄질 것으로 비춰진다.

특히 금감원은 이번 특검에서 외국계은행의 고배당 관행에 대해서도 강력한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금감원에 따른면 내년 상반기에 SC은행과 씨티은행을 대상으로 각각 10만여건과 3만여건의 고객 정보 유출한 사고와 관련 특별 검사에 돌입한다.

이들 은행이 최근 몇 년간 대규모 점포 및 인력 감축을 하면서 대출모집인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판단, 대출 모집인 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단 방침이다. 경영진의 내부 통제 미흡 여부도 중점 검사 대상이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정보유출 사고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들 은행의 자체 점검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해 내년에 특별 검사를 통해 문제점을 전면 해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외국계은행의 지나친 몸집 줄이기 부작용으로 보고 있다.

씨티은행은 한국 내 영업 부진을 이유로 최근 지점 10% 정도를 폐쇄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 국내 지점 수가 지난해 말 218개에서 196개로 줄었다.

SC은행도 지난 2011년에 800여명의 대규모 명예퇴직을 한 데 이어 올해도 대규모 명예퇴직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들이 경영효율화를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조직 축소로 인해 대출 영업이 어려워짐에 따라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이 대출모집인을 줄이거나 없애는 것과는 정반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 영업 실적도 좋지 않은 SC은행과 씨티은행이 무리한 배당을 추진할 경우 강력히 제동을 걸기로 했다.

SC은행은 지난해 1200억원, 씨티은행은 624억원을 외국 본사에 배당금 명목으로 보냈다.

올해도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으나 예년 수준의 배당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은행의 올해 3분기까지 순익은 1200억~14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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