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소속 6개 상장사 잉여금 총액 27조 유보율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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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재벌그룹 상장사 유보율이 1,500%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초 투자를 크게 늘리겠다고 한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10대 재벌그룹 소속 12월 결산법인 70개사의 지난해 유보율은 1,578.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2년 1,414.2%보다 164.3%p나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갈아치운 수치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사내에 쌓아놓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70개사의 잉여금 총액은 444조 2,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 399조 2,000억원보다 45조원(11.3%)늘었지만, 자본금은 28조 1,000억원으로 지난 2012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룹별로는 롯데의 유보율이 5,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그룹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원으로 자본금 5,000억원의 58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어 포스코가 3,937%, 삼성 3,321%, 현대중공업 3,092%, 현대차 1,661%, SK 984%, GS 894%, LG 570%, 한화 479%, 한진 189% 순으로 유보율이 높았다.
소속 상장사의 유보율 평균치도 롯데가 1만 2,7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SK가 6,090%, 현대차 2,633%, 포스코 2,446%, 삼성 2,445%, 현대중공업 2,147% 순으로 소속 상장사의 유보율이 높았다.
지난 1년 동안 잉여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삼성(17조원)과 현대차(15조원)였다. 그러나 유보율 증감률은 롯데, 삼성 순이었다. 지난 2012년 대비 유보율 증감률은 롯데가 425.2%p, 삼성 369.8%p, 현대차 298%p, GS 234.4%p, 현대중공업 233%p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분석 가능한 70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살펴본 유가증권시장 전체 유보율은 지난해 말 기준 816.1%로 지난 2012년 779.5%보다 약 40%p 상승했다.
태광산업과 SK텔레콤의 유보율은 각각 3만 9,971%과 3만 4,905%로 3만%를 넘었다. 또한 NAVER와 롯데칠성, 롯데제과, 삼성화재는 유보율이 2만%대였고, 남양유업과 영풍, SK C&C,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롯데푸드, 현대글로비스, 아세아 등은 1만%대였다. 아울러 유보율이 2, 000%를 넘는 기업은 총 142개로 전체의 20.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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