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김종준 행장 징계 내용 조기 공개
금감원, 김종준 행장 징계 내용 조기 공개
  • 황혜연 기자
  • 승인 2014.04.22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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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행장 퇴임 거부…금융당국 사실상 퇴진 압박 나서
▲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 행장이 임기 만료 시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최대한 빨리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자료사진)

금융당국이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징계 내용을 조기에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행장이 저축은행 비리로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퇴임 거부 의사를 밝히자, 금융당국이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실상 퇴진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종준 행장이 끝까지 버틸 경우 금융당국과 하나은행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김 행장이 임기 만료 시까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김 행장에 대한 제재심의위원회 결정 내용을 최대한 빨리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로 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제재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특히 통상 제재 내용은 과태료 부과 여부 등 금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 사안이 최종 결정된 후 공개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금융위 의결을 거쳐야 하는 과태료 부과 건을 제외한 나머지 제재 내용을 급히 공개하는 것은 김 행장의 사퇴 거부에 대한 금감원의 불쾌한 심경이 그대로 저변에 깔렸음을 보여준 것으로 금융권은 해석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금감원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사를 했고, 징계 절차를 밝아 제재 수위를 정했는데 김 행장이 그럼에도 자리를 고집하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물러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겠다면, 본인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김 행장의 제재 내용을 서둘러 공개해 얼마나 문제가 있는 인물인지 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7일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2011년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해 59억5000만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내렸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으면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는 데다,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만큼 사실상 퇴진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다.

외견상 정부가 김 행장에 대해 ‘망신’을 준다는 게 핵심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행장이 정부의 압박에 ‘콧방귀’를 낄 경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까지 포함해 하나금융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고강도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김정태 회장 입지까지 흔들리게 되는 셈이다.

금융전문가들은 하나금융이 KT ENS불법대출, 삐걱거리는 외환은행과의 통합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권 사망선고’를 받은 김종준 은행장까지 버티기로 일관하며 정부와 대립각을 형성하게 될 경우 총체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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