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원 이상 부실 가능성…억측”주장
삼성중공업 “1조원 이상 부실 가능성…억측”주장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4.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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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1조원 이상 부실 가능성에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날보다 2,000원 하락한 2만 9,150원으로 끝났다.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조원 이상 ‘부실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했다.

23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그룹에서 경영진단을 하는 것은 맞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조원 이상 부실 가능성을 주장하는 것은 억측”이라면서, “전부 확인되지도 않은 부분을 일방적으로 주장했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관계자도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삼성중공업 경영진단) 부분에 대해 자세한 사항은 알려 줄 수 없지만 일부에서 제기하는 부실가능성은 예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은 전일 종가보다 900원이 하락한 3만250원에 개장해 2만9,150원에 마감했다. 결국, 오늘 시장이 열리면서 힘 한번 쓰지도 못하고 전날 보다 2,000원(6.42%) 하락한 것이다.

삼성, “확인도 안 된 억측이다”
언론사, “부실 규모 1조 이상”


이날 한 언론사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지난 2월 시작한 삼성중공업에 대한 경영진단에서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해양플랜트 등을 수주한 뒤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잠재 부실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언론사는 그룹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해양플랜트에서 1조원 이상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해당 언론사는 증권 관계자의 말을 빌려 해양플랜트 문제가 비단 삼성중공업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강조하며, ‘제2의 삼성엔지니어링’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인수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를 상기하며, 삼성중공업도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초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을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회장은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과는 180도 다른 삼성중공업
올해 이어 내년까지 수익성 하락 예상도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이맘때와 180도 다른 환경에 처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선스인 2,703억원을 60% 이상 상회한 4,402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어려움이 있었던 조선업종에서 삼성중공업에게는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정동익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등 공신은 해양플랜트의 ‘Change Order’”라면서, “수주산업 전반에 대한 수익성 우려에서 조선사들은 당분간 한발 비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난해 삼성중공업 실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특히, 분기마다 수익성이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1분기 4,400억원, 2분기 2,860억원, 3분기 2,060억원에 이어 급기야 4분기에는 약 180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세전이익으로 본다면 약 700억원의 적자다.

더군다나 일각에서는 수주는 긍정적으로 지속되겠지만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삼성중공업 영업이익(IFRS 기준)은 7,780억원, 내년에는 7,7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수정 전보다 약 1,000억원 이상 떨어진 금액으로 수익성 하락을 점친 것이다.

수익성 하락으로 유 연구위원은 해양플랜트를 지목했다. 해양생산설비 비용 증가에 따른 수익성 둔화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건조경험이 없는 대형 해양생산설비 건조에 따른 효율 저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이익 둔화를 예상했다.

아울러 그는 “싱가포르 조선사인 셈코프 마린(Sembcorp Marine)의 드릴십 시장 진입으로 드릴십 가격하락 압력이 발생해, 지난 2011년 현대중공업의 드릴십 시장 진입 이후 삼성중공업의 드릴십 수주단가가 하락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올 한해 해양플랜트에서 안정적 수주와는 달리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서 1조원 이상의 부실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룹 차원의 강력한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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