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 전 경영진 수조원 대 분식회계 재판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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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강 전 회장의 배임 등에 관여한 혐의로 STX중공업의 회장을 지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불구속 기소하고, STX그룹 재무책임자 등 임원 4명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8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조 5천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하고, 2,800억원 대의 계열사 부당지원에 의한 배임, 550억원 대의 횡령을 한 혐의 등으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홍경진 STX조선해양 전 부회장 등 경영진 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회장은 회사의 자금을 빼내 개인 빚을 갚고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났다.
그룹의 부실 경영을 감추려한 정황도 드러났다.
검찰은 강 전 회장에 대해 지난 2008년부터 4년 동안 STX 조선해양의 회계장부를 조작해 2조3천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등 회계분식을 지시한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STX 조선해양이 이를 통해 9천억 원의 사기 대출을 받아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STX 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자 계열사들로 하여금 연대보증을 서게 하는 방법 등으로 2천400억 원을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한 혐의도 포착했다.
STX 전 경영진은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2조 6,500억원 상당의 사기대출을 비롯해 산업은행 등 금융권에서 받은 사기대출 금액 9,000억원, 부정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총 1조7,500억원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STX 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유동성이 더욱 악화되는 등 그룹 부실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한편 전 산업부장관 출신인 이 전 회장은 강 전 회장의 STX건설의 군인공제회 채무 연대보증을 통해 계열사를 부당지원을 한 혐의가 드러나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정관계 접대리스트나 해외비자금은 찾지 못했지만 강 전 회장이 조성한 비자금 47억원 등을 바탕으로 정관계 로비의혹은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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