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대비 ‘국민순자산’ 주요국보다 높아
GDP대비 ‘국민순자산’ 주요국보다 높아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5.1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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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자산 가계 88%차지…부동산 하락시 가계 영향 커
▲우리나라의 부동산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GDP 대비 토지자산 규모는 4.1배로 타 국가들에 비해 훨씬 높다. 캐나다에 비해 3배 높으며,일본·호주·프랑스의 GDP대비 토지자산 규모는 2.4~2.8배에 비해서도 높다. (자료 : 한국은행)

우리나라의 GDP와 비교한 국민순자산 비율이 주요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가계는 부동산 자산이 가계 자산의 88%를 차지해 부동산 시장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2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 630.6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1,377.5조원의 7.7배로 조사됐다.

이는 국민 1인당 2억 1,259만원을 보유하고 있고, GDP에 대한 국민순자산 비율은 호주 5.9배, 캐나다 3.5배, 프랑스 6.7배, 일본 6.4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GDP에 대한 국민순자산 비율이 높은 배경에는 부동산 중 토지자산의 비율이 여타 국가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조태형 한국은행 국민B/S팀장은 “GDP대비 국민순자산의 규모가 여타 국가들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는 국민순자산에서 토지자산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일본의 경우 90년대 GDP대비 토지자산의 비율이 7.5배로 올라간 적이 있는데 아시아에서는 토지에 대한 선호도가 서구에 비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부동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자산별로는 국민순자산 중 토지가 5,604.8조원(52.7%)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건설자산 규모가 3,852.5조원(36.2%)으로 부동산 자산이 우리나라 전체 자산의 88.9%로 90%에 육박했다.

특히 토지자산의 비중은 GDP대비 규모면에서 여타 나라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호주·프랑스의 GDP대비 토지자산 규모는 2.4~2.8배, 네덜란드 1.6배, 캐나다는 1.3배에 불과했지만 우리나라는 4.1배로, 부동산 선호 현상은 여전했다.

우리나라 비금융자산에서 토지자산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지난 2000년 이후 줄곧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 2000년 51.9%를 차지했던 토지자산의 비중은 지난 2006년 54.4%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난 2012년에는 52.2%로 소폭 감소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주요 자산인 주택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2년말 현재 3,094.3조원, GDP의 2.2배로 추계됐다. 주택의 건물분 가액과 주택부속토지 가액의 합계로 추계했다.


▲지난 2012년 주택 시가총액 3.094.3조원으로 같은해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한 증권시장의 1,263조원보다 약 2.5배 크다. (자료 : 한국은행)

건설자산도 지난 2000년 총 비금융자산에서 33%를 차지한 후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 2012년에는 35.9%를 기록했다.

조 팀장은 “GDP대비 토지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 버블을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한 분석을 위해서는 아직 자료가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 토지자산 가액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 데에 따른 것으로 토지자산의 추계방법 차이로 국별 단순비교에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에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이후 안정됐고 1997년 외환위기 때 크게 떨어졌다가 2000년대 들어 이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라는 설명이다. 2000년대 들어서는 호주 프랑스 등 다른 나라들도 GDP 대비 토지자산 규모가 상승했다.

아울러 국민순자산 중 설비자산은 660조원(6.2%), 지식재산생산물은 252.7조원(2.4%), 재고자산은 314.2조원(3.0%)이었다. 그러나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101.1조원(-1.0%)을 기록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056.7조원으로 57%를 차지하고 있고, 일반정부 2,736.0조원(25.7%), 비금융법인기업 1,524.7조원(14.3%), 금융법인기업 313.2조원(2.9%) 등이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은 국내총생산(GDP) 7.7배로 호주, 캐나다, 프랑스는 물론 이웃나라인 일본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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