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오릭스 인수 가능성 ↑…범현대가 불참
현대증권, 오릭스 인수 가능성 ↑…범현대가 불참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6.04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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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파인스트리트·자베스파트너스 등 인수의향서 제출
▲현대증권 LOI 접수 결과, 범현대가는 모두 불참한 가운데 오릭스가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 떠올랐다. 다만 일각에서는 범현대가에서 현대상선에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추후 범현대가에서 현대상선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그룹은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그룹으로 바뀔 가능성까지 있다. (자료 사진)

현대증권 LOI(인수의향서) 접수 결과 DGB금융지주를 포함 3개의 사모펀드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후보군으로 유력했던 범현대가는 모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 참가사를 모집한 결과, DGB금융을 포함해 일본계 사모펀드인 오릭스와 사모펀드운용사 파인스트리트, 자베스파트너스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업계 일각에선 현재로서는 오릭스가 인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오릭스는 국내에는 대부업체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일본 오릭스그룹은 자산규모가 80조원 규모의 종합금융회사이다.

IR자료에 따르면 오릭스그룹의 지난 2013년 3월말 기준 총자산은 8조 4,397억엔, 순이익은 1,119억엔을 기록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오릭스가 ‘먹튀’의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릭스가 비록 사모펀드지만 금융그룹이라는 일본 오릭스의 명성과 배치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편, DGB금융은 현대자산운용에만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DGB금융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 분리매각 추진시 현대증권이 100% 소유한 현대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분리매각이 되지 않는다면 인수 계획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자산운용만을 분리 매각할지 아직 내부검토 상황을 거친 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협의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자산운용이 분리 매각이 되더라도 DGB금융에서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그 배경에는 DGB금융에서 여러 금융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노리고 있기 때문에, 자금동원 능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DGB금융이 현재 KDB생명과 현대운용, 아주캐피탈까지 동시 다발적으로 나서 금감원에서도 주시하고 있어 변수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모회사인 JB금융지주 양 사의 자본건전성 문제를 지적하면서, 자본을 확충하라고 주문한 사례가 있다. JB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에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5,000여억원으로 자금조달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참가가 유력했던 범현대가인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LOI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예비입찰에 LOI를 제출하지 않아도 인수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의향서를 받을 예정이어서 입찰 참가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현대건설과 녹십자생명 등 인수전에 성공한 딜마다 막판에 참여해 왔다”면서, “현대중공업의 경우도 JP모간을 인수주간사로 선정하고 그동안 현대증권 인수 타당성을 검토해 왔으나 4일 치러지는 선거를 의식해 일단 한발 뺀 모양새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대체적으로 참여가 낮은 쪽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양 그룹은 각각 HMC·하이투자증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현대증권보다는 현대상선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을 점을 들어서다.

이는 결국, 현대그룹의 사실상의 지주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통해 나머지 계열사를 장악하는 구조이기에, 현대상선을 확보한다면, 사실상 ‘현대그룹’이 아닌 ‘현대엘리베이터그룹’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최근 현대증권은 부실 계열사에 자금지원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도 범현대가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매각 후 그룹과 분리될 현대증권이 굳이 계열사를 지원해야 할 이유는 없음에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을 통해 계열사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모양새다.

현대증권은 현대엘앤알의 사채를 지난달 29일 전액 인수한 것이 문제였다. 현대엘앤알은 영업수익이 전혀 없고, 누적결손금은 460억여 원,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40%인 더군다나 또다른 계열사인 에이블현대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임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또한 현대증권은 지난 3월에도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에 참여했고 지난해 12월 역시 현대유앤아이 유상증자에 뛰어들었다. 규모는 각각 현대엘리베이터 62억원, 현대유앤아이 2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에 매우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현대증권을 비롯한 그룹 내 금융사를 모두 처분하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각종 지원이 현대증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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