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1.25명 그쳐 분석 대상 224개국 중 21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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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의 각종 출산 장려책이 '탁상행정'에 그치는 모양새다. 전월세 고공행진은 계속되고 있고 사교육비 부담도 여전히 살인적인 탓에 우리나라 여성들이 아이 낳는 것을 점점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한국의 출산율은 결국 전 세계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세계최저 출산율이 지속될 경우 젊은세대의 기성세대 부양 부담 증가 등으로 잠재성장력이 급속히 잠식되면서 사회 전체가 죽어가는 조로증에 걸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6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The World Factbook)'에 따르면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에 그쳤다. 분석 대상 224개국 중 219위였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우리나라보다 합계 출산율이 낮은 나라는 싱가포르(0.80명), 마카오(0.93명), 대만(1.11명), 홍콩(1.17명) 등 아시아 4개국이었으며, 한국은 영국령버진아일랜드(1.25명)와 공동 219위를 차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꼴찌였다. 이스라엘(2.62명)이 75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있고 멕시코(2.29명) 94위, 프랑스(2.08명) 112위, 뉴질랜드(2.05명) 117위, 미국(2.01명) 122위 등의 순이었다.
인구 대국인 인도는 2.51명으로 80위, 중국은 1.55명으로 185위였다. 북한은 1.98명으로 129위였고 일본은 1.40명으로 208위를 차지해 한국보다 순위가 약간 높았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의 조출생률은 8.26명으로 세계 224개국 중 220위였다.
지중해 연안의 소국인 모나코가 6.72명으로 최하위였고 북아메리카에 있는 프랑스령 군도인 생피에르미클롱이 7.70명으로 223위, 일본이 8.07명으로 222위, 싱가포르가 8.10명으로 221위였다.
OECD 회원국 중에는 멕시코가 19.02명으로 91위를 차지해 가장 순위가 높고 이스라엘(18.44명) 101위, 터키(16.86명) 114위, 아일랜드(15.18명) 132위, 미국(13.42명) 150위 등이었다.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일본 다음으로 순위가 낮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하는 소위 '삼포세대'라는 말까지 생길정도로 출산 기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향후 인구 감소로 이어져 노동인구가 부족해지고 이에 따른 생산성 둔화, 소비 위축 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합계출산율 1위는 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로 6.89명에 달했고, 말리(6.16명), 부룬디(6.14명), 소말리아(6.08명), 우간다(5.9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조출생률 역시 니제르가 46.12명으로 1위였고 말리(45.53명), 우간다(44.17명), 잠비아(42.46명), 부르키나파소(42.42명)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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