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후보자, 청문회서 ‘횡설수설’…與도 답답
김명수 후보자, 청문회서 ‘횡설수설’…與도 답답
  • 고진현 기자
  • 승인 2014.07.0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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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요구한 여당의원 “후보자 추천 의문” 심기 드러내
▲ 김명수 후보자는 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잘못 들었다”, “긴장해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엇갈린 평가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자는 9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잘못 들었다”, “긴장해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았다. 넋이 나간 모습까지 보이면서 여당으로부터도 태도 지적을 받았다.

그는 제자 논문 가로채기를 비롯해 표절, 연구비 부당 수령, 언론사 칼럼 대필 지시, 사교육업체 주식 투자 등 각종 의혹에 연루되면서 야당이 낙마 대상으로 거론해 온 인물이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의원은 김 후보자가 부교수와 정교수로 승진할 때 다른 사람의 논문을 베껴 승진심사를 통과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유 의원은 “이렇게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책임 있는 위치에서 역할을 한다면 아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라면서 “지금이라도 물러나는 게 국민과 대통령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같은 당 박홍근 의원도 “교육시민단체의 여론조사에서 ‘부적합’이 96%로 나왔다”며 “이제라도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는 게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당시 학계의 문화나 분위기 등을 고려해 달라. 뼈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논문표절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부정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장에서 긴장을 심하게 한 탓인지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박홍근 새정치연합 의원이 “‘무신불립’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질문하자 한참동안 답을 하지 못하다 배석한 교육부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답변했다. 박 의원이 이에 대해 질타하자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배재정 의원이 “1975년 강서중학교에서 윤리교사로 의무 복무 하셨죠?”라고 묻자 “아니요”라고 황당한 답변을 했다. 이후 배 의원이 “아니라구요?”라며 재차 같은 질문을 하자 “예”라며 질문의 취지를 잘못 들었다는 식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동문서답이 이어지자 설훈 교문위 위원장은 “난청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후 “위원들의 질문에 집중하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그런게 아니다. 제가 지금 너무 긴장을 했다”며 “저에게 30초만 숨을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느냐”고 설 위원장에게 청하기도 했다.

여당 의원들도 우회적으로 보호막을 치면서도 김 후보자의 답변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은 “김 후보자가 본인에 대한 해명 노력이 너무 없는 것 같다”며 의혹에 대해 분명히 해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학용 의원도 “마음껏, 소신껏 답변하라”고 주문했지만, 김 후보자는 다른 답을 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여당 의원은 “누가 저런 사람을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국민들도 대다수가 도저히 교육부장관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돌아버리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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