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여부 보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여부 보류
  • 이수일 기자
  • 승인 2014.09.03 1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 측 “프리오픈 기간 협의, 서울시와 협의 중”
▲제2롯데월드(사진)가 열흘간의 프리오픈을 거쳐 저층부 임시개장 승인여부가 된다. (사진 자료)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이 여름 휴가시즌에 이어 추석 전 개장도 어렵게 됐다. 서울시는 안전·교통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프리오픈을 거쳐 승인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 측은 서울시와 프리오픈 기간을 협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지난 6월 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과 관련해 열흘 가량의 프리오픈(pre-open)기간을 거쳐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3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프리오픈 시작일이 오는 6일부터 열흘간 실시할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프리오픈 기간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건물을 개방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이 기간 중에 시민, 전문가 등이 임시사용승인구간을 둘러보며 점검할 계획이다. 프리오픈 시행에 대해서는 롯데 측과 협의를 거쳤으며, 롯데 측도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 임시사용승인 신청서(6월 9일 제출)와 보완서(8월 13일 제출)를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에서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된 사항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이 안전·교통 등의 문제를 우려하고 있어 건물 개방 후 실제 이용 상황을 시민들이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프리오픈 기간을 배경에 안정·교통 등에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서울시가 살펴봤음에도 안전사고 등을 이유로 열흘 가량 다시 프리오픈을 갖게 돼 롯데로서는 대목인 추석을 놓치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프리오픈 기간을 서울시와 협의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프리오픈 시작일이 6일이 될 것으로 유력하게 보고 있다.

이에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일이라도 당장 임시 개장을 할 수 있지만 혼자 하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개장을 승인받지 못해 안탑깝지만 서울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나돌고 있는 6일부터 프리오픈을 시작하는 부분과 관련해 “프리오픈 기간은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면서, “철저히 준비를 해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에 ▲시민 참여 종합방재훈련 ▲교통상황 모니터링 ▲타워동 공사장 안전관리 실태 ▲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이는 그동안 서울시와 도시, 건축, 교통, 시민단체, 지역주민 등 각 분야 23인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자문단은 현안사항들을 검토한 결과다. 당시 시민자문단은 석촌호수 문제와 임시사용승인 여부와는 독립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원인규명 전까지는 임시사용을 불허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석촌호수 주변지역 5개소의 도로 함몰과 석촌지하차도 하부의 동공은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성이 낮거나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민들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 중 석촌호수 주변 안전상태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서울시는 현재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조사와 평가용역을 착수해 한국농어촌공사, 지오그린21 컨소시엄에 용역을 맡겨 내년 5월 14일까지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측에서도 석촌호수 관련 조사용역을 한국지반공학회, 대한하천학회, 아룹(Arup) 등 3개 업체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진행 상황을 서울시도 함께 살펴볼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프리오픈을 시행하고, 이 기간 중 드러난 문제점이 있다면 롯데 측에 보완요구를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송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서울시청 앞에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승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프리오픈 자체가 사실상 저층부 임시개장을 승인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와 롯데그룹을 강하게 성토했다. (사진=참여연대 제공)

그러나 송파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성명서를 프리오픈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송파시민연대 등에서는 서울시가 사실상 저층부 임시개장을 승인하기 위한 수순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송파시민연대 관계자는 “10일간 프리오픈 후 판단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사실상 사용 승인을 내겠다는 수순”이라면서, “재벌대기업의 이익 앞에 시민들의 안전과 고통이 뒷전으로 밀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송파시민연대는 서울시에 프리오픈 결정을 철회하고 사용승인 여부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전면 재검토하고, 지역 주민과 시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서야 한다”면서, “제2롯데월드라는 괴물이 재벌대기업의 알량한 이익 앞에 시민들의 안전과 고통은 늘 뒷전이기만 했던 우리의 슬픈 자화상으로 남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86-12 금성빌딩 2층
  • 대표전화 : 02-333-0807
  • 팩스 : 02-333-0817
  • 법인명 : (주)파이낸셜신문
  • 제호 : 파이낸셜신문
  • 주간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8228
  • 등록일자 : 2009-4-10
  • 발행일자 : 2009-4-10
  • 간별 : 주간  
  •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25
  • 등록일자 : 2009-03-25
  • 발행일자 : 2009-03-25
  • 간별 : 인터넷신문
  • 발행 · 편집인 : 박광원
  • 편집국장 : 임권택
  • 전략기획마케팅 국장 : 심용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권택
  • Email : news@efnews.co.kr
  • 편집위원 : 신성대
  • 파이낸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파이낸셜신문. All rights reserved.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