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제치고 상장사 주식부호 2위에 올라섰다.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평가한 결과, 서경배 회장의 지분가치는 6조7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조5057억원을 보유하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지분가치보다 무려 25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서경배 회장의 지분가치 증가는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최근들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달 30일 기준 239만2000원으로 지난해 9월말(100만원) 대비 139.2%나 상승했다. 중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지점 확충 등에 따른 매출 확대 기대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롯데제과(217만9000원), 롯데칠성(217만3000원)을 제치고 주식시장에서 절대 주가 수준이 가장 높은 '황제주'에 등극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 우선주와 아모레퍼시픽그룹(G)도 올 들어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어서며 각각 113만7000원, 116만9000원에 마감했다.

서 회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식 62만6445주와 아모레G 보통주 444만4362주, 아모레G 우선주 12만2974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현재 지분가치는 10조4847억원에 달했다. 정몽구 회장은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급등한 데다 한국전력 부지 입찰 여파로 현대차그룹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3위로 허락했다.

그 뒤를 이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4조2298억원으로 4위에 올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3조9955억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조689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이재현 CJ그룹 회장(2조212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조6998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회장(1조5601억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1조4948억원) 등이 주식부호 10위 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