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내년 중으로 기준금리를 상승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보험사 등 금융회사들은 자산을 신중하게 운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됐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와 국내경제에 대한 영향 검토’라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경제 여건을 종합해 볼 때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중반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 연구위원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시장 회복 지연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은 내년 중반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보고서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국내 금리도 상승해 금융회사의 투자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지만 국내 경제회복이 계속 지연될 경우 국내 금융 및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전 연구위원은 “국내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 중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과거와 달리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해 5월 양적완화 조기 종료 방침을 시사한 후 다른 신흥시장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심각한 자금 이탈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달러강세로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이탈하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 연구위원은 “과거와는 달리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면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이 자산을 보다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