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가계부채·국제유가 등 한국경제 부담 변수
|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0.3% 포인트 개선된 3.9%로 전망됐다.
이는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한국은행(3.9%)과 비슷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전망치(4.0%)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 7곳이 제시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3.9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IB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BNP파리바,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도이치방크, 노무라 등 이들 7개 기관이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값은 3.61%였다.
이들 투자기관들은 미국 중심의 전 세계 경기 회복과 정부의 정책 효과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의 주요 동력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미국 양적완화 종료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면서 올 연말까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투자기관들은 또 10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도 내수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그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씨티그룹은 한국의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 위기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내수 진작에는 부정적으로 전망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국제유가가 내년에 반등할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요인에는 (미 양적완화 종료로) 원화약세뿐 아니라 엔화약세가 이어지면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