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 예측 가능성 떨어져”
“한국은행 통화정책 방향, 예측 가능성 떨어져”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05.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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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디스인플레이션의 물가 추이 따라가지 못해 ” 지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의 물가 추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4일 ‘저성장 저물가 시기의 우리나라 통화정책 점검’이라는 보고서 발표를 통해 “장기간 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범위 하한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현재 중기 물가안정목표(2013년~2015년)를 2.5%에서 3.5%를 타깃으로 하면서 2012년 6월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4개월째 목표범위의 하한선을 하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보고서를 발표한 김성훈 한경연 부연구위원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정책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면서,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은 실제물가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범위를 이탈할 경우 중앙은행 총재가 공개편지로 그 이유를 설명하도록 하는 법이 마련돼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물가안정목표제도는 중앙은행이 예상물가상승률을 예측해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제시하고, 이에 따라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이 긴축이냐 확장이냐를 예측할 때 실제물가상승률의 목표범위 상·하한 이탈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지속되면 중앙은행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요구되는데,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 추세에 대한 대응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며 “기준금리 조정에 있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제로 기준금리를 채택하고 양적완화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면서 “통화정책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서라도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물가안정목표 레인지를 넓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2013년~2015년까지 설정한 물가안정목표 범위는 상한 3.5% 하한 2.5%로 그 차가 1%에 불과하다”며 “같은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30여개 국가들은 대부분 중간값을 기준으로 삼아 1% 내외로 설정해 상·하한이 2%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안정목표범위를 물가상승률의 중기변동성을 감안해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며 “미국과 EU처럼 인플레이션 타깃을 하나의 수치로 제시하고 경제주체들이 스스로 합리적인 이탈범위가 무엇인지 추론하게 하는 방안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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