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상, 외국인 자금유출 미미”
“미 금리인상, 외국인 자금유출 미미”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5.12.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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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리스크요인 선제적 대응책 마련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들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산유국 불안 등 리스크요인에는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금융계 전반적으로 면밀한 검토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금융권 대응현황 및 향후계획을 총 점검하기 위해 금융위·금감원·유관기관 합동으로 금융시장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에 대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15일과 16일(현지시간) 개최될 미국 FOMC 회의에서 2004.6월~2006.6월 이후 약 10년만에 금리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계감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는 가운데 선진국도 동반 부진을 보이는 등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됐고, 국내 금융시장도 대외 리스크요인의 영향에 따른 외국인 주식 순매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 등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됐다.

그러나,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외국인 자금 유출입 상황 등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유출자금의 성격과 원인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자금 유출이 급격히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시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대한 근거로 올해중 월평균 주식 순매도 규모(매도 발생월 평균) 1조7000억원은 과거 10년간 매도발생월의 평균 순매도규모(-2조5000억원) 및 과거 양적완화 축소 이슈 발생시기(2013.3~6월)의 월평균 순매도규모(-2조4000억원)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한 올해 9월 이후 외국인 매도세를주도한 사우디 등 산유국의 경우, 저유가 등에 따른 자국 재정상황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선호와는 관련성이 낮다는 것이다.

회의에서는 또, 오히려 우리 주식시장에서 가장 큰 투자비중(약 40%)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자금의 경우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11~12월에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유럽자금(주로 영국 IB 및 펀드)도 올해 3분기 강한 매도세(-10조2000억원)를 보였으나, 10월 이후부투 오히려 매도세가 점차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시장은 12월 들어 미국 금리인상 경계감 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부진의 영향 등으로 약세 흐름을 시현하고 있으나, 다른 신흥국의 증시 하락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는 등 투자심리 위축이 심화되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도 미국 FOMC 이후 우리 주식시장이 일정 수준의 단기적 불안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점차 반등세를 보이며 현재 수준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 이날 회의 참석자들의 전망이다.

이는 주요 IB들의 내년 코스피 목표가는 대부분 2100선을 상회하고 있고,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 등을 감안할 때 미국 금리인상 시작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저유가 지속에 따른 산유국 불안 등 대외 취약요인이 신흥국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파급될 경우, 간접경로를 통해 우리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주식시장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안정된 수요기반을 확보하고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숙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회사채시장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 국내 시장금리 방향성에 대한 관망세, 기업 구조조정 추진 관련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려 신용위험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신용위험 회피 상황은 신흥국뿐만 아니라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함께 발생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통적 경항이며, 최근 우량등급 회사채의 미매각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회사채 발행기업과 투자자간 수급 불일치 등 일시적 요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했다.

회사채 시장의 신용위험 기피 경향이 우량등급으로 전이되거나 과도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단기적 대책과 회사채시장 구조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시장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따라서 정부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고 과도한 신용기피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기반 강화, 회사채 유통시장 개선 등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내년 초까지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아울러, 회사채 시장의 조속한 안정화를 위해 대기업 수시신용위험 평가를 12월내에 마무리하고, 시장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최근 가장 우려되고 있는 가계와 기업의 부채 관리에 관한 논의도 이뤄졌다.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 외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글로벌 교역 감소 등으로 국내 기업의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은 가운데, 미국 금리인상 이후 국내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부채 위험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이 제기됐다.

따라서 가계부채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안착, 신속한 한계기업 구조조정 추진을 통해 부채경로를 통한 대외불안의 대내 파급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근 국내 금융권의 자본적정성과 자산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이며, 2008년 글로벌 위기 때보다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미국 금리인상 이후 시장금리 상승, 중국 등 신흥국 성장둔화, 저유가 지속 등 대외 취약요인이 부채 및 자산가격 경로를 통해 금융회사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조선업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현황, 은행의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 적정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외환시장은 외화유동성 점검 강화 및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충을 지도하기로 했다.

보험은 금리상승 등 시장지표 악화시 자본적정성이 취약해질 우려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지도하고, 금융투자업계는 주식, 환율 등 여타 대외지표의 동ㅇ시 악화 등 위기상황에 따른 시장리스크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상호금융 및 여전업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분류 및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해 손실흡수 능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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