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당내 토론 거쳐 `당론' 주문, 수정 의지재확인
이대통령,당내 토론 거쳐 `당론' 주문, 수정 의지재확인
  • 신영수 기자
  • 승인 2010.02.12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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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달라도 당론 따라야 민주주의"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최근 여권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른바 `강도론 공방'과 관련, "이것으로 마무리하고 신년을 맞았으면 좋겠다"며 정리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당직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지난 9일 충북도 업무보고 발언을 놓고 여권내 양대 계파간 갈등이 극한상황으로 치닫는 것을 더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며 양측에 모두 자제를 당부한 것으로, 이로써 이번 사태가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내 토론을 거쳐 `당론'을 만들어 줄 것을 주문, 수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당직자들과 조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구정이 됐는데 당내 문제를 신년까지 끌고가는 것은 좋지 않다"면서 "당내에서도 (언급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당내에서 싸우는 모습은 국민에게 (보기) 좋지 않다"며 `당 화합'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당직자들과 조찬을 함께 하기에 앞서 환담하고 있다.

취지와 무관하게 `충북 발언'에 정치적 해석이 가미되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상황을 `발언 당사자'이자 `여권 수장'으로서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더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을 내비친 셈이다.

이와 관련, 한 핵심 참모는 "이유야 어찌됐든 정치는 국민을 바라보고 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어른으로서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여당내 `토론 부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당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신임당직자들과 조찬을 함께 하며 정국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조찬에서 이 대통령은 "세종시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중심이 돼서 결론을 내렸으면 한다"면서 "민주적인 방법으로 당론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민주주의가 완벽한 제도는 아니지만 현재는 최선"이라면서 "개인생각이 달라도 당에서 정해지면 따라가야 민주주의이고, 마음이 안맞아도 토론을 해서 결론이 나면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언급이었으나 최근 세종시 문제에 대한 친이-친박계의 이견으로 당내에서 논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론 도출'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는 향후 친이계의 결집과 함께 여권내 `중간지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세종시 논의 향배가 주목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날 정몽준 대표와의 독대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회동하고 싶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가 조기 수습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여전히 박 전 대표측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동관 홍보수석이 박 전 대표에 대해 `박 의원'이라고 표현한 것을 친박계에서 문제삼고 있으나 현직 국회의원을 의원이라고 부르는 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면서 "이번 사태는 이 대통령 발언의 취지를 곡해하면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직 국회의원을 의원이라고 칭하지 굳이 전대표라고 칭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 그러면 이명박 대통령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라고 하느냐"라고 반문하면서 "친박 의원들이 '박근혜 의원'이라고 칭한데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과잉충성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수석도 이날 일부 친박계 의원의 사퇴요구에 대해 "감정적인 대응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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