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부문 기초체력 지속적 강화”
임종룡 “금융부문 기초체력 지속적 강화”
  • 홍성완 기자
  • 승인 2016.01.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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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 녹록치 않은 한해 될 것”
가계·기업부채 선제적 대응

임종룡 위원장이 올해 금융부문의 기초체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가계·기업부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서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리스크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녹록치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임 위원장은 “중국 금융시장 불안, 유가 하락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는 2008년 금융위기 극복의 두 축이었던 미국의 제로금리와 중국의 투입중심 고도성장이 본격적으로 전환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의 제로금리 정상화 과정이 본격화됨에 따라 글로벌 달러 유동성이 축소된 전망”이라면서 “중국은 구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전환 과정에서 글로벌 자금흐름, 세계 교역구조, 국가별 통화·재정정책 기조 등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러한 변화의 시기나 속도 및 폭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이번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은 1997년, 2008년 위기 등과 같이 짧은 시간에 커다란 충격을 주는 형태로 진행되지 않더라도 상당한 시간에 걸쳐 세계 경제와 글로벌 금융시장에 누적적인 부담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측면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이에 대한 대응방향으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되, 보다 긴 안목에서 역량과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순발력이 필요한 ‘단거리 경주’뿐 아니라, 지구력이 필요한 ‘장거리·장애물 경주’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세계 6위 수준의 외환보유고, 경상수지 45개월 연속 흑자, 정부부채 비중 GDP 대비 40% 미만 등을 예로 들어 “우리나라는 그동안 위기를 겪으면서 꾸준히 우리 경제 전반의 기초체력과 대응여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이러한 대외·재정부문의 건전성 확보 노력과 더불어 주식·채권시장의 안정적인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등 금융부문의 기초체력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적극 추진하고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지난주 면담한 헨리 페르난데즈 MSCI 회장은 우리 정부의 이런 노력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다음주 중에는 외국인 통합계좌 도입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계와 기업의 부채 관리도 철저하게 관리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방비하겠다는 점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부채 관리는 ‘상환능력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원칙 하에 은행권 자율의 선진 여신심사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다만, 대출절벽이나 부동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완 장치를 마련해 가계부채의 연착륙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부채에 대해서는 “단순히 부실기업 정리 뿐만 아니라, 미래 먹거리를 찾는 차원에서 접근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내 협의체가 산업별 공급능력 조정, 경쟁력 강화방안 등 구조조정 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감안해 채권단이 개별기업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해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구조조정이 시장에서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민간 구조조정전문회사도 본격 가동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험징후의 사전 포착을 위한 시장과의 지속적인 소통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은 현 상황에서 시장의 목소리는 위기의 징후를 파악하는 소리 없는 ‘경고음’인 동시에, 양질의 금융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데 필요한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한다”며 “따라서 경각심과 긴장감을 가지고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과 끊임없이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24시간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기관간에도 수시로 중요한 시장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며 “동시에 국내외 투자자·글로벌 신평사·외신 등과도 소통의 기회를 계속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에게는 “일시적인 시장 불안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리 경제와 시장 상황을 차분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주요 외국은행 및 증권사 실무자 등이 민간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해 최근 국내외 경제·금융 동향과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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